유성기업사측이 노조법상 사용자인 사무관리직원 70여명을 ‘가짜노조원’으로 만들어 친기업성향인 제2노조에 집단가입시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측이 유성지회에 보내온 ‘교섭요구 노동조합의 확정 공고문’에서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조합원수는 330명, 유성기업노조조합수는 342명이다.

 

참세상보도에 의하면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회사가 금속노조의 단체교섭을 무력화하기 위해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제도를 악용해 사무관리직원을 제2노조인 유성기업노조에 대거 가입시키는 등 지배개입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절렀다”고 반발했다.

 

유성지회는 조사와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20일오전 사측과 유성기업노조를 상대로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진정을 냈다.

 

지회는 “1월6일까지 유성지회를 탈퇴한 조합원은 단 한명도 없다”며 “1월초부터 신정연휴와 주말이 겹쳤다는 점에서 유성기업노조조합원수가 342명으로 부풀려진 것은 사무관리직원의 조직적인 일시투입외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유성지회가 진정을 내자 사측은 유성기업노조가 17일 올해 임단협개별교섭을 요청해 교섭창구단일화절차가 종료됐다며 개별교섭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지회측은 “노조조합원수를 부풀린 회사가 부담을 느껴 대표교섭노조를 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인근 광고탑에서 10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성지회 홍종인아산지회장은 SNS를 통해 ‘2011년 유성지회가 과반수노조일 때 사측은 개별교섭, 2012년 관리자까지 어용(유성기업노조)에 가입시켜 과반수노조를 만들고, 어용이 대표교섭노조라며 지회교섭요구를 묵살했다’면서 ‘2014년 유성지회동지들이 많아지고 어용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어용은 조합원수 부풀리기로 어용들 동요를 막고, 유성사측은 조합원수 이의제기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별교섭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