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SDI노조건설에 개입해 창립총회를 무산시킨 것이 드러났다. 
삼성일반노조는 13일 삼성본관앞에서 삼성SDI노동자들의 노조건설을 탄압·무산시킨 삼성재벌의 만행을 폭로하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반노동·반사회적 조직적인 범죄살인집단 삼성재벌 해체>를 촉구했다. 
삼성SDI 천안·울산공장노동자들은 2017년 3월 노조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공개적으로 결정했고, 9월11일 삼성본관정문에서 공개적으로 삼성SDI노조창립총회를 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노동자들은 삼성본관에서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SDI노조창립총회를 성사시켜 다른 삼성계열사노동자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기 위해 창립총회장소를 삼성본관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창립총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노조는 <삼성재벌과 삼성SDI인사과의 개입과 농간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폭로규탄했다. 
이들에 따르면 삼성SDI노조창립총회를 준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삼성SDI천안공장 유재곤인사부장은 집요하게 위원장후보게 접근하며 수차례 전화를 하고 심지어 통근버스장소와 일하는 현장까지 찾아와 만나줄 것으로 끈질기게 요구했다. 
부위원장후보에게는 소형제조팀 극판그룹부서파트장이 말레이시아출장을 수차례 종용했고, 사무국장후보에게는 창립총회예비모임날인 9월10일 품질보증실 부품품질그룹장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라고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9월7일 삼성SDI기흥본사 김명진전무가 울산공장에 가서 임봉석상무와 삼성SDI울산공장 삼성일반노조조합원들의 창립총회참여여부를 점검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위원장후보와 부위원장후보의 창립총회불참으로 결국 삼성SDI노조건설은 무산됐다. 
삼성일반노조는 <문재인정권은 삼성SDI 부당노동행위자 전영현사장과 인사부장 유재곤을 엄중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이번 삼성SDI노조창립총회를 파탄시킨 경영자들과 인사부장의 비열한 회유와 탄압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노총(WFTU)에 가입한 삼성일반노조는 국내는물론 세계적으로 삼성재벌의 무노조경영을 위해 자행한 비열하고 악질적인 삼성SDI노조창립총회탄압사실을 폭로·규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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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삼성일반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