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2차농성에 돌입한 2차농성단장 김병동진보노동자회대표를 21일에 만났다. 특히 김단장은 17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으며 5일째를 맞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2차농성의 의의와 각오 등을 들어봤다. 단식이 처음이라는 김단장의 말속에서 그의 굳은 결의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내용이다. |
2차농성단이 발대식을 갖고 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 의의란
현시국과 기독교회관에서 전개되고 있는 1차농성단의 주변정세를 반영하여 2차농성단을 조직했다. 시국은 그야말로 엄중하다. 3,4월의 전쟁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평양점령>과 <북지도부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이 계속되는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한 정세 속에서 공안정국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것 같다. 들려오는 얘기와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재의 농성투쟁을 위축시키고 압박하려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그만큼 이 농성투쟁이 승리하고 있다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농성투쟁을 승리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2차농성단을 조직했다.
농성투쟁을 위축시키고 압박하려는 움직임이 어떤 것들인가
주변의 동지들에게 농성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한마디로 박<정권>의 공안탄압과 공안정국을 실천으로 맞받아나가고 있는 농성투쟁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공안탄압드라이브에 어느정도 제동을 걸고있다는 평가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성을 깨려는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움직임들이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분위기다. 2차농성단의 첫째 당면목표는 1차농성을 온전히 이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전반적인 우리운동현장에 퍼져있는 패배주의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다.
지금 단식5일차인데, 단식이라는 방법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미·남합동전쟁연습이 계속되고 박<정권>의 공안탄압이 강화되는 엄중한 정세가 아닌가. 이런 시국이니 단식보다 더 높은 수위의 투쟁이 있다면 했을 것이다. 단식투쟁을 통해서 스스로의 각오와 의지를 먼저 세우고 우리 2차농성단의 결의를 보여주고자 한다. 1차농성투쟁의 모범을 계승하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식 그 이상의 투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힘들지는 않나
쉽지는 않다. 솔직히 처음하는 단식이다. 물만 먹는 원칙적인 단식을 하고 있다. 육체적으로 보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정신은 더욱 맑아지고 신념이 굳세지는 것 같다. 농성의 의의에 맞게 마음가짐을 하루하루 새롭게 다져나가고 있다. 1차농성단은 다들 체포와 구속을 각오한 사실상의 수배자들이지만 2차농성단은 그렇지가 않다. 이런 조건에서 단식투쟁으로 더욱 결의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단식투쟁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어 힘이 난다. 따뜻한 격려가 한끼 밥보다 더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시국과 관련하여 한마디 언급한다면
박상학과 반북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뿌린다고 예고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긴장된 정세라고 할 수 있다.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 자체로 민족의 비극인 핵전쟁의 참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행태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공안탄압도 마찬가지다.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맞받아나가 분쇄해야 한다. <종북>논리를 앞세운 공안탄압은 민족·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민족·민중의 생존권은 정말 위기에 처할 것이라 생각한다.
진보노동자회대표인데, 노동현안에 대해서도
현재 정리해고와 근로조건악화를 심화시키려는 반노동자<정권>과 그러한 탄압에서 맞서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조합의 깃발을 지키려는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정리해고와 근로조건악화는 한계를 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노동자적 정책들을 법제화한다는 것은 아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합법적으로 말살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또 노동조합을 간판만 존재하는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만들려하고 있다. 그러니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하지않을 수 있겠는가. 이 총파업투쟁을 중심으로 진보·개혁세력이 총단결해야 한다. 그것이 노동자가 살길이고 우리민중이 살길이다. 진보노동자회는 앞으로도 민주노총과 더욱 굳건히 연대해나갈 것이다.
2차농성은 언제까지 진행되는가
어떤 탄압도 우리의 농성투쟁을 막을 수도 없고 꺾을 수도 없다. 2차농성은 계속될 것이고 필요하면 3, 4차도 있을 것이다. 공안당국이 이 농성투쟁을 무산시키기 위해 별수를 다 쓴다는 것을 잘 안다. 물론 그 속엔 공권력투입도 있을 것이고 다른 교활한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차농성단을 깨면 더 강한 2차, 3차 농성단이 만들어질 것이고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박근혜<정권>과 사즉생의 각오로 싸우려 한다.
지금 1차농성단과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가
정세도 그렇고 마음대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지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같이 생활해보니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치고 열정적으로 생활하고 투쟁하고 있다. 잠깐이지만 함께 농성하며 동지들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2차농성단도 그렇게 투쟁할 것이다. 2차농성단은 우선 연대활동을 강화해서 제단체들과 어깨겯고 힘차게 투쟁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마지막 한마디
현재 시국은 노동자·민중의 생존권과 민족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하는 엄중한 국면이다. 이런 정세는 우리가 더욱 실천적으로 투쟁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요구에 맞게 충실하게 투쟁해나갈 것이다. 향후 투쟁흐름을 보면 4.19항쟁 55돌, 5.18항쟁 35돌이라는 역사적 계기가 있고 4.16<세월>호참사1주기, 4.23민주노총총파업 등 중요한 일정들이 있다. 이런 계기와 일정들을 놓치지 말고 노동자·민중이 굳게 단결하여 싸워나가야 할 때라 믿는다. 우리 2차농성단이 앞장서서 투쟁해나가겠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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