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9일오후4시 서울 대학로에서 <44주년 전태일열사정신계승 2014 전국노동자대회>를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연대는 마음이 먼저이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함께 하는 동지가 있다는 따듯함을 느낄 수 있다면 노동자의 힘으로 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말로만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되고 약하고 힘든 사람과 연대하고 단결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노동자들의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노총조합원중 20만이 비정규직인데 그들은 모이기도 힘들고 싸우기도 힘들지만 20만의 비정규직이 1800만노동자의 새로운 희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민주노총은 직선제라는 또 하나의 과업을 안고 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부정을 눈감고 외면한다면 여러분의 민주노총을 여러분의 손으로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힘으로 민주노총을 지키고, 민주노총조합원의 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20년, 연대의 민주노총, 단결의 민주노총, 투쟁의 민주노총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내가 민주노총이다, 산자여 일어서자>를 전국노동자대회 슬로건으로 내걸고,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존엄 보장을 내걸었다.
<세월>호참사유가족과 농민, 빈민 단체들도 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희생자 단원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는 <참사가 일어난지 200일이 넘었고 그동안 유가족 500명과 민주노총, 국민들이 함께 해주셔서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됐다>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특별법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여러분이 앞으로도 눈과 귀가 돼달라.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김현우위원장은 <박근혜정권이 얼마 있으면 2년을 맞는데 국민을 행복하게 해준다면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강남에 20여명의 노점상회원들이 살기 위해 생존권을 지켜왔다. 40일여일째 휘발유와 가스통을 갖다놓고 죽음을 불사한 투쟁을 하고 있다. 빈민의 살기 위한 몸부림을, 강남을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여성농민회연합 강다복회장은 <농민들이 우리쌀을 지켜내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기키기 위해 10월2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우리농업지키기대장정을 하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선거 후보들이 우리 식량주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공약을 내면 좋겠다. 농민 노동자 빈민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사회를 안전하게 바꾸자>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전태일노동상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수상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지회장은 <비정규직간접고용투쟁을 하고 있는 모든 동지들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앞으로 비정규직 간접고용 철폐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대회에 앞서 노동자들은 청계천 영풍문고에서 출발해 을지로입구, 을지로4가, 종로5가를 거쳐 대학로까지 <노동운동 탄압하는 박근혜퇴진하라!>, <더이상 죽을수없다 노동탄압 박살내자!>, <박근혜정부는 비정규직양산정책 즉각 중단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단답게 살아보자>, <철도민영화 중단하고 의료민영화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일부 가맹조직은 서울 도심곳곳에서 사전대회를 가진 후 행진에 결합했다.
금속노조는 오전11시 광화문광장에서, 건설산업연맹과 서울본부(이주노조)는 오후1시 각각 동대문운동장DPP에서, 서울지방노동청앞에서, 공무원노조, 사무금융연맹, 서비스연맹은 오후1시30분 각각 한빛광장, 보신각, 명동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전대회를 진행했고, 이외 나머지 조합원들은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앞에 집결해 고이만수조합원의 명복을 빌고, 경비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