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열사 10주기추도식 및 열사추모음악회가 26일 개최됐다. 이현중열사가 세원테크자본의 악랄한 폭력에 희생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10년이 흐른 지금 열사가 소망하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던 남겨진 동지들은, 열사에게 나아갈 길을 물으며 열사정신을 계승하여 결의를 새롭게 하는 자리를 계획했다.
추도식은 열사가 잠들어 있는 풍산공원(천안시 병천면소재)에서 11시에 개최됐다. 민주노총충남본부, 금속노조충남지부, 충남지역노조를 비롯한 지역의 노동단체와 진보당(통합진보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 열사어머니를 비롯한 유족들이 참석했다. 구재보조직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은 민중의례, 추도사, 참배의 순으로 간결하게 진행됐다.
충남본부 최만정본부장은 추도사에서 “북극성이 우리에게 길을 밝혀주듯 열사의 정신이 우리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밝혀준 빛을 따라 가자”고 말했다.
충남지역노조 김봉진위원장은 “이현중열사를 보낸지 10년만에 박정식열사를 또 잃었다. 현재로써는 박정식열사를 잘 보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열사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노동당 이용길위원장, 진보당 선춘자충남도당사무처장이 추도사를 했다.
열사추모음악회는 18시30분 온양온천역에서 개최됐다. 음악회는 ‘이현중, 박정식을 만나다’는 제목과 ‘이현중열사의 10년을 기억하며 박정식열사의 죽음을 추모를 넘어 산자의 몫으로 당당히 싸워나가자’는 주제로 진행됐다. 전공노(전국공무원노조)세종충남본부 이장희조직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음악회는 충남지역노동자들 뿐 아니라 전주 등지에서 올라온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도 함께 참가했다.
음악회는 충남본부 최만정본부장과 금속충남지부 박창식지부장의 발언으로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이어진 음악회는 창작율동패 들꽃, 현대차전주비지회 노래패 종지부, 연영석, 박준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음악회중간 박정식열사 어머니의 발언이 있었고, 어머니는 발언에서 “정식이의 꿈, 비정규직의 꿈을 함께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10년전 세원테크 투쟁당시 가족대책위회원이었던 김소영씨의 발언도 이어졌다.
음악회는 세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숙연하면서도 힘찬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진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