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벽4시경 쌍용차 희망퇴직자인 한모씨가 지병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고 쌍용차관련 사망자의 숫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이에 쌍용차범국민대책위원회의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고 쌍용차사태의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끝장투쟁을 결의했다.

 

10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쌍용자동차해고자복직을위한비상시국회의가 열렸고 여기에 문화계, 학계, 법조계 인사들과 심상정, 정동영, 김재연, 안효상 등 정치인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국정조사 절차와 일정을 두고 볼 때 쌍용차문제가 대선국면에 묻혀 차기정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10~11월이 이 투쟁의 장기화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국회의는 이에 쌍용차투쟁에 즉각 해결의 기조를 분명히 하기로 결정하고 최대한의 대중투쟁과 선도투쟁 등 모든 역량을 가능한한 투입할 것을 결의했다.

 

쌍용차 김정우지부장은 국정조사가 불투명해진 것과 23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결국 단식투쟁을 결의했다. 그는 가슴이 저려오고 심장이 오그라든대도 이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 기꺼이 가시밭길 마다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지부장은 청문회를 통해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증명됐다며 쌍용차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이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박근혜후보를 겨냥해 쌍용차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노동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사기라고 질타했다.

 

시국회의도 김지부장의 단식투쟁에 연대해 동조단식에 나선다.

 

오는 20일에는 쌍용차의 77일옥쇄파업을 상징하는 77인의 1일동조단식이 진행되고, 생명평화대행진단이 서울에 도착하는 113일에는 3000명의 대규모 동조단식과 투쟁승리결의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종교계의 경우 오는 20일과 113일에 5대종단이 함께 대한문에서 여의도까지 순례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시국미사, 기독교는 대규모기도회를 준비중이며 불교계는 지난달부터 진행중인 10만배기도회의 3만배 달성일인 17일에 대규모법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계는 19일 의자놀이 북콘서트를, 법조계는 쌍용차사태 진상조사결과발표를 예정했다.

 

정치권도 사태해결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일 것을 다짐했다.

 

심상정의원은 국회에 들어온 소명이 쌍용차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쌍용차 소위구성의 문제가 정쟁으로 비화되지 않을 수 있도록 민주통합당은 물론 새누리당과도 물밑에서 교섭하고 있다. 정부지원도 이끌어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비공식적으로라도 소위 구성하자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도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민주통합당) 정동영전의원은 민주당 대선캠프에 노동의제를 포함시키겠다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캠프에 노동을 경제민주화의 핵심으로 부각시키고 쌍용차를 전면에 부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국회의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하고 대선후보들이 기만적인 민생놀음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며, “민생이 벼랑끝으로 곤두박질한 이유는 노동자들을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고 비정규직으로 내쫓은 결과라며 대선후보들이 즉각 쌍용차해고자를 복직시키는 데 힘을 보탤 것을 촉구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