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범대위, 21일 ‘범국민공동행동’집회 열어
쌍용차범대위(쌍용자동차희생자추모및해고자복직범국민대책위원회)는 21일 저녁8시 쌍용자동차평택공장앞에서 각계각층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리해고, 비정규직, 국가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범국민공동행동’집회를 개최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여는 말로 “싸움은 가진놈과 나쁜놈과 싸웠을 때 승부가 난다”며 “이 땅의 1600만노동자들을 하나로 묶어세워야 한다. 쌍차노동자들이 중심이 되고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1600만노동자를 일으킬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쌍차문제가 해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는 쌍차문제만이 아니라 비정규직, 정리해고의 구조적인 잘못을 발칵 뒤집어엎어야 할 해”라며 “왜냐면 이 땅의 당면한 과제만이 아닌 세계사적인 과제다. 정리해고문제, 비정규직문제는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극대화를 상징하는 구조적인 표현으로 세계사적인 사명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쌍차노동자들을 토끼몰이보다 더 잔인무도한 방법으로 학살해왔던 이명박을 몰아내야한다. 이명박만 몰아내서는 안된다. 분단독재체제를 박근혜한테 연장시키고자하는 안팎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이 음모를 완전히 짓부숴야한다”며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선거판을 다시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지회 김정우지회장은 “반드시 2012년 정리해고 쌍용자동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는 변함이 없다. 동지들과 함께 연대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반드시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회계조작을 빌미로 2646명을 해고하기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했던 저들의 음모는 하나하나 벗겨질 것”이라며 “벗겨지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처벌하고 규명하는데 연대하는 모든 동지들에게 함께 힘을 달라고 요구하고 싶다. 또 100만서명을 받고 있다. 빨리 이명박에게 전달하도록 도와달라. 8월11일 투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아직까지 23번째가 견디고 있다. 하루하루 이상한 전화가 오면 움찔움찔한다. 대한문을 지키면서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는 것은, 그 지친 몸을 이끌고 나올 수 있는 것은 연대하는 동지들을 생각하며 더 이상 죽음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쌍용차동지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반드시 선봉에서서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제주강정마을 강동균이장은 “우리 조상들이 피땀 흘려 가꾸었던 금수강산을 우리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이 나라 정부, 재벌총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쌍용차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용산참사와 강정마을은 어떠한가. 무자비한 인권탄압을 하고 노동자, 농민, 힘없는 백성을 지켜야 할 사법부까지도 한낱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며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민심이 곧 천심이다. 백성이 곧 하늘”이라며 “우리 노동자 농민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그 어떠한 것도 못할 것이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우리 후손들이 꼭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진보당(통합진보당) 심상정원내대표는 “얼마전에 듣기에 환노위(환경노동위원회)산하 쌍용자동차소위를 구성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간사는 ‘새누리당의원들은 초선의원들이 많아서 쌍용자동차사건에 대해서 모른다’고 했다”며 “이명박정권4년동안 고통의 상징의 현장인 쌍용자동차를 어떻게 새누리당의원들이 모를 수 있는가. 그동안 22분이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더 죽어가야 안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개별노사관계문제에 정치가 개입하지 말라고 경계하고 나섰다. 쌍용자동차문제가 개별노사관계문제인가”라며 “얼마전 마인드라에 인수되기전까지 쌍용자동차의 대주주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었다. 정부가 팔았고, 정부가 기술유출 보장해줬고, 정부책임하의 회사에서 회계조작이 이뤄졌고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해 처참하게 노동자들의 인간성을 짓밟았는데 이것이 어떻게 개별노사관계문제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쌍용자동차문제는 국가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쌍용자동차소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시장과 재벌의 탐욕을 위해서 공권력의 쇠망치가 헌법상의 노동권을 두들겨 패는 이런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 쌍용자동차문제가 해결돼 노동의 희망이 열리는 그날까지 힘차게 함께 싸워가자”고 밝혔다.
민주당(민주통합당) 은수미국회의원은 3가지 약속으로 △쌍차문제는 한국사회의 노동문제의 핵심으로, 반드시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 △헌법상에 권리로 보장된 노동권을 반드시 중심적인 권리로 세워놓겠다 △대선에서 야권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노동권은 생존권이상으로 기본적으로 절대 침해되어서는 안되며 국가가 보장해야한다”며 “경영에 참여할 권리가 없었던 노동자들이 책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실경영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것이 정리해고다. 정리해고는 부당하다. 적어도 경영에 참여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권리가 없으면 책임도 따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감히 박근혜가 5.16과 유신이 아직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져야 할 문제라고 이야기한다”며 “박정희정권때 경제성장률이 10~12%였다. 경제성장을 해주었다는 대가로 노동권을 말살했던 것을 인정하라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안효상공동대표는 “쌍용차문제가 쌍용차문제로 해결되고, 용산문제가 용산문제로 해결되고, 강정문제가 강정문제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가 돼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때 가능한 일이고 그럴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진보신당은 언제나 함께 문제해결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함께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범대위는 ‘범국민공동행동’집회에 앞서 평택역에서 사전대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사전대회가 끝나고 평택역에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번 범국민공동행동은 3년전 쌍용차노조가 평택공장점거농성중 사측에서 식수와 가스 공급을 끊었던 7월20일을 기억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쌍용차범대위는 8월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동관기자
등록일:2012-07-22
*출처: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