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남당국은 북응원단참가를 두려워했을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다르다 하겠다. 남당국, 반통일수구정권은 북응원단참가로 남에 일 통일열기를 두려워한다. 6.15공동선언·10.4선언을 휴지장으로 만들며 5.24조치를 고집하는 배경에 다른 뭐가 있겠는가. 두선언이 발표된 후 남을 휩쓴 통일열풍이 두선언을 반대한 반통일세력을 얼마나 고립시켰는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6.15시대를 연상시킬 북응원단참가가 왜 두렵지않겠는가.

한편 다른측면에선 벼랑끝에 매달린 신세, 사면초가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박근혜<정권>에겐 북응원단참가는 <한건>이 아닐 수 없다. 선친의 7.4남북공동성명합의가 만들어놓은 <엄청난 에너지>를 늘 염두에 두고 사는 박근혜는 최근에도 이를 <대박>이라고 표현하며 <신의 한수>처럼 여겨왔다. 물론 박정희가 그걸 유신체제로 가는 동력으로 이용했던 거처럼 박근혜도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는 카드로만 볼 뿐이다. 그래도 이런 머리를 쓰는게 어딘가.

그래서 지난 7.17실무회담에서도 오전분위기가 괜찮았던 거다. 통일부가 청와대와 아무상의도 없이 나올 순 없다. 그 오전은 바로 청와대, 곧 박근혜의 의중이 반영된 회의였다. 북의 요구도 이전관례정도인 만큼 무슨 <퍼주기>논란도 있을 수 없지않은가. 문제는 오후의 돌변이다. 이건 청와대가 어찌할 수 없는 그 상전, 곧 미로부터 나온 뒤집기다. 조지워싱턴호미핵항모타격단을 보내고 미일남3각군사동맹완성을 거칠게 다그치고 있는 미로서는 남북(북남)관계개선이 달가울리 만무하다.

미는 박근혜가 방일보다 방중을 하고 시진핑의 방남까지 7월초에 당긴 걸 매우 위태롭게 보지않을 수 없다. 지난해말 바이든부통령이 와 <미국반대편에 베팅하지말라>고 경고한 의미도 다른데 있지않다. 그래서 안되겠다싶어, 미는 부랴부랴 조선일보·산께이를 통해 박근혜의 최대약점을 건드린다. 이건 미가 박근혜가 지금 이 방향으로 가면 죽는다는 걸 경고한 거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북은 이런 흐름을 다 예상하고 6월말에 국방위특별제안으로 비방중단을 강조했던 거고 지금까지 박근혜에 대한 실명비난이 없는 거다. 박근혜에게 민족공조라는 <신의 한수>가 남아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있는 거다. 영화에서와 달리 <신의 한수>가 현실에선 존재한단 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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