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사기다. 사기란 거짓으로 이득을 보는 행위인데. 문화일보에 난 ‘정부고위관계’의 말을 인용해, 중국내에서 북의 ‘평화적 붕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기사가 그것이다. 중국은행이 북은행에 대해선 일시적으로 동결할 수 있다. 국제금융계를 꽉 쥐고 있는 세력이 압력을 행사하면 들을 수밖에 없으니. 허나 이건 아니다. 오히려 지난 4.25건군절 다음날 중국으로부터 북으로 비료 20만톤이 들어간다. 과거에는 한두어달 지나서나 들어올 게 일찌감치 이뤄진 거다. 4.26이라, 역시 중국이 정세흐름을 먼저 읽었다. 


일본의 아베의 고문인 이지마가 사실상 특사자격으로 북을 방문중이다. 이지마는 과거 고이즈미의 2002·2004 두번의 방북때 수행했는데, 북의 김영일국제비서를 만날 정도로 뚜렷한 안을 가지고 갔다. 그리고 이날 아베가 기자들에게 방북해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언론에 이정도 말할 땐 방북·정상회담의지의 노골적인 천명이다. 이로써 미·일·남의 대북고립전선은 파열구가 생겼다. 코리아·동북아정세가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올려졌다. 


박근혜도 개성공단문제로 세번째 대화제의를 했다. 비무장지대평화공원조성도 강조하고 있고. 다 대통령이 방북해 수뇌회담으로만 풀 수 있는 안건들이다. 하루빨리 방중하겠단 의사도 하루빨리 방북하겠단 의사로 읽힌다. 코리아·동북아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은 수순이 중요하다. 방중일정을 보면 방북일정을 유추할 수 있을 거다. 박근혜는 아베를 봐야 한다. 아베는 극우노선도 확실히 걷는 만큼 방북·정상회담도 화끈하게 결정한다. 일은 이렇게 시원하게 해야 인기를 얻는다.   


데이비스의 검은가방에 담긴 내용물도 확인되고 있다. 남·중·일을 거쳐 귀국할 땐, 이지마의 방북결과보고서가 담겨있을 거다. 결국 일본·남의 배후에서 조종하고 전반 의제나 일정을 조율하는 건 미국이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니미츠가 동원한 합동해상연습이 끝났다. 13일에서 15일까지 포항에서 깔짝거리다 돌아갔다. 뭐하러 왔나 싶다. 가뜩이나 시퀘스타로 재정도 없는데. 아무리 박근혜가 1조8000억에 이어 앞으로 12조를 퍼준다 해도 그렇지. 어쨌든 이렇게 해서 세계패권국가가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그 알량한 체면을 차리게 되자 본격적인 대화국면이 시작되고 있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