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는 언제 빼드는가. 일단 좋은 옷을 사면 잘 보관해두듯이 아껴둔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빼든다. 극궤도위성과 초전자기파핵탄(super-EMP)이 그렇다. 결국 21세기북미대결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다름아닌 지상위500km극궤도위성이었고, 결정적인 무기는 원자탄·수소탄·중성자탄이 아닌 초전자기파핵탄이었다. 그럼 이게 히든카드일까.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걸로 승부가 났으니. 허나 ‘세상이 알지 못하는’ 무기나 체계는 이뿐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모든 카드가 공개된 셈이니. 실제로 이 두가지를 만들 정도면 그에 준하는 무기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이를 능가하는 무기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가령 ‘독특한 열핵반응장치’를 통한 ‘방안온도에서의 핵융합’기술로 엄청난 에너지를 내어 특수이온 비행체·잠수함을 만들어냈다면? 충분히 히든카드라 부를만 하다. 만약 사실이라면, 하늘위와 바다속에서 벌어지는 ‘보이지않는전쟁’의 주력군인 셈이다. 이 실체가 만천하에 공개된다는 건 정말 끝내주는 거다. 그보다 더한 히든카드가 있든지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뜻이니. 근데 이미 언론에 너무나 자주 등장하지 않은가. 

이젠 극궤도위성과 초전자기파핵탄 덕분에 ‘극궤도’와 ‘EMP’라는 말이 대중들도 즐겨쓰는 용어가 됐다. 그 덕분에 ‘쁘띠’들의 담도 커져 제국주의를 ‘종이호랑이’로 보게 됐다.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기세고 사기고 민심이다. 민심이 이긴다 확신하면 이기는 거고 진다고 두려워하면 지는 거다. 그래서 승리에 대한 신심을 주는 글들이 오래전부터 계속 공개돼왔다.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