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대병원노동조합이 오는 1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달 22~26일 실시한 총파업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89.4%에 찬성률 95.9%로 파업돌입안이 가결됐다. 노조에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이 속해 있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본부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측이 의사직 임금 올리기에 나서 의사직에게만 총 706억원에 달하는 돈이 지급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이 단체교섭중인 지난달 14일 서울대병원운영위원회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의사들의 진료수당인상안을 통과시켰다>며 <내용을 자세히 보면 469명의 의사들에게 <진료수당>을 추가인상분을 포함해 271억(1인당 평균 577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의사직에게 <진료기여수당> 명목으로 성과급으로 435억원이 추가로 지출된다>며 <작년 서울대병원 8000여명 직원들의 임금상승액총액이 70억이었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액수>라고 언급했다.

또 <국내최고의료기관 수장이라는 서울대병원장이 공공병원의사라는 자부심으로 일하는 의사들을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의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측이 단체교섭에는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7월 11일부터 16차례 노사간 단체교섭(본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병원측은 전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11일 3700여명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사흘간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는 <의사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금지 및 무상의료 시행>, <환자정보 보호>, <영리자회사 축소> 등 의료공공성 강화와 필수인력 114명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