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9시35분경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앞에서 분신해 사망했다.
그는 유서에서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며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그가 조합원고용과 노조전임비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공동공갈혐의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건설노조는 <사태의 근본적 원인인 윤석열정권의 건설노조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건설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조직적 역량을 다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이날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금속노조는 <윤석열정권의 노조탄압이 결국 노동자분신을 불렀다>며 <정치권은 <건폭>이란 두글자로 사회의 노조혐오를 부추겼고, 권리를 찾자는 노동자에 빨간 재갈을 물리고, 일터에 민주노조가 자랄 싹을 거둬버렸다>고 규탄했다.
이어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긴 노동자에게 분신이란 선택지만 남기게 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라며 <투쟁의 수위는 윤석열이 정했다. 이제 예고도, 경고도 없다. 노동자를 향한 모든 공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부당한 노동조합 탄압이 끝내 이 상황을 만들었다>며 <예견된 일이었다.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건설노조와 건설노동자를 부패하고 파렴치한 존재로 몰아세우며 13회에 걸친 압수수색, 950여명의 소환조사와 15명의 구속자를 만들어 내는 탄압의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극단의 저항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정부는 당장 동지가 누워있는 병원으로 달려가 무릎 꿇고 사죄하고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경고를 허투루 듣는다면 그 대가는 정권의 폭망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