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세계노총(WFTU)활동가이자 프랑스노총(CGT)전실업노조위원장 샤흘 와호는 전국세계노총(전총) 산하 실업유니온조합원들, 금융서비스노조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세계노총투쟁과 코로나이후 유럽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현국제정세에 대한 이해와 현시기 전세계민중의 투쟁노선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다.
샤흘은 조합원들에게 인사하며 <지난번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전총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는데 몇년사이 많이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 <아직 할일이 많고 활동을 하는데서 소수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여러분의 결의는 분명히 남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투쟁하는 노동자들일수록 반제조직의 필요성, 특히 국제반제노동조직이 필요하다는걸 알고 있다>며 <국제조직은 코리아통일을 위해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간 대결이 지속되고 미국이 남을 점령한 상태에서 분단이 지속된다면 계급투쟁에서 성과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정세에 대해 <세계노총은 현정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3차세계대전이 올수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며 <지난 토요일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 함께했는데 전쟁위험에 대해 짚는 발언이 없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반정부투쟁과 임금인상투쟁도 중요하지만 현 상황에 대해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노동운동가는 본질적으로 평화운동가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세계노총과 국제노총의 차이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기층민중이 주도하는 세계노총이 옳다는 것이 밝혀지고 알려질 것이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다음으로 세계노총소식을 공유했다. 샤흘은 <세계노총의 대의원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연기됐다. 원래 2021년 베트남에서 개최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에 모든 여행이 중단된 상태여서 올해 로마에서 열렸다>며 <그 자리에서 평가한 것은 조합원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다. 또 민중들속에서 반제투쟁을 해야한다는 것이 세계노총의 중요한 가치라는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아주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미국출신의 활동가가 사무국원에 선출됐다. 1948년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과 쿠바, 팔레스타인출신 2명이 활동중이다. 세계 여러나라들, 특히 대치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은 세계노총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음 대의원대회때는 전총에서도 참석할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통일된 이후 단일한 대의원을 보내는 것도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전총조합원은 <남코리아에서는 비정규직 1000만시대에 윤석열정부 들어서 역대최악의 경제위기라고 이야기한다. 수많은 사람이 실업자로 내몰리고 일상적으로 하루에 2~3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다.>고 현실을 전하면서 프랑스의 상황을 물었다.
샤흘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모순은 이윤이 있어야만 그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생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게 아니라 이윤을 축적하는게 목적이 되는 순간 그것은 전쟁으로 필연적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턴컨설팅그룹이라는 기업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바로 이 기업에서 전세계 비정규직에 대한 전략이 나왔다고 본다.>며 <1964년에 보스턴컨설팅기업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자본주의체제의 모순을 쉽게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전세계 138개국에 있다,>, <현대가 자동차공장을 돌리면서 나오는 이윤율에 대해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분석해준다. 그리고 이윤율이 가장 좋은 곳만 남기고 낮은 건 없애는 방식으로 가위질을 한다. 해고, 공장폐쇄의 방법으로 없애기도 하고 다른 기업과 합병하거나 또는 이름을 바꾸는 방식으로 없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은 철저히 조직됐단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체제에서 만들어낸 것이다.>라며 <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에서 가장 먼저 <왜 우리가 비정규직이 되었는가> 그 원인부터 이해하자고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서 착취할수있는 이윤율이 다르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만들고 있다는걸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성전사무금융노조KB손해보험지부장은 <노동자들의 투쟁은 임금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정치투쟁과 동반돼야 할 때 그 괴리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샤흘은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특히 남코리아는 임금인상투쟁도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땅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남군인의 숫자는 프랑스의 2배다.>라며 <전쟁예산에 많이 지출되니 당연히 노동자에게 돌아갈 것이 부족하다고 본다. 따라서 임금인상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구호들이 남코리아에서는 통일과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것과 가깝지 않을까 추측해본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구호들과 함께 전망을 이야기하는 구호가 함께 가야 한다>며 <프랑스에서는 최근 혁명적인 노동자들이 3차대전반대, 빵과 평화, 전쟁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한 참석자는 프랑스의 주요노조형태에 대해 질문했다. 샤흘은 프랑스에서 노조가 인정받기까지의 과정과 CGT의 기업별노조와 지역노조에 대해 해설했다.
한편 세계노총의 활동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다보니 각국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나라들의 노조를 만날수 있었는데 노조형태가 획일화 될수 없다는걸 느꼈다>, <세계노총은 국제조직이라는 이름으로 위에서 어떤 것을 획일적으로 강요하거나 국경을 만들거나, 식민지배방식으로 과거의 작은 나라들을 대하는 모습들을 경계한다>고 전했다.
또 <중요한 것은 민중들의 요구에 맞는 구호를 내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호를 제시할 때 특히 세계적 차원의 구호는 아주 까다롭다. 5글자를 말하더라도, 1문장을 말하더라도 모든 나라의 현실에 어긋나지 않는 보편적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대해서는 <상근자가 많다고 잘되는게 아니라 투쟁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야 잘된다>며 <노조에서 매주 35시간씩 일하면서 월급을 받다보면 관료화가 더 심해진다. 파업이 필요한가 등을 논의하면서 자신이 뭐라도 된 양 착각하는 상근자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노조가 민중과 괴리된 상태에 있다며 <유류세가 인상됐을때 CGT에서는 다루지 않았고 유류세인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노란조끼를 입고 나왔다. 노란조끼는 그동안 없었던 투쟁이었다. 그때 노조가 잘했다면 노동자들을 오히려 흡수했을 것이다. 원래 노조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도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뒤꽁무니 쫒아가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만약 노조상근을 하면서 1달에 4000유로씩 차량주유비를 다 받는다면 유류세인상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유류세인상을 두고 환경을 생각해서 전기차를 쓰자는 헛소리까지 한다.>, <한번은 광산에서 1000명의 노동자들이 집단해고된 일이 있다. 그런데 노조에서 안그래도 석탄은 미래에너지가 아니니 폐쇄하는게 맞다고 한다. 1000명의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데 노조가 할말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이렇게 약화된 것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체계적으로 파편화시킨 것과 투쟁할 의지가 없는 노조의 문제, 실업자와 비정규직을 적극적으로 조직하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실업자를 노동자로 보지 않는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일도 안하면서 실업수당을 요구하는 게으름뱅이로 취급한다. 4000유로를 받으면서 상근하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문제일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전총조합원들에게 <노조지만 장애물로 인해 중앙의 인정을 못받을 경우 유일한 방법은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실천적 성과가 있다면 그 누구도 그 조직을 부정할수 없을 것이다.>라며 <여기서 전총이 발족했을 때 당시 세총위원장인 마브리코스사무총장에게 이야기했고 전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른 지부들과 또 다르다고 이야기하며 무척 주목했다. 민주노총에 가입되지 않는 조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끝으로 <남코리아에 실업자들이 목소리를 낼수 있는 조직이 있고 투쟁을 통해 성과가 난다면 여론속에서 인정받는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같은 부문에서 활동하는 각국의 노조들과 연대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나갈수도 있다. 여러분의 경험을 다른 조직과 나누면서 생기는 시너지도 있을거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마치고 큰 박수를 보내며 국제적 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