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정보과에서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가 수차례 작성됐지만, 참사 뒤 해당 보고서들이 삭제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이태원참사>발생원인과 경찰의 소극대응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작성된 <핼러윈축제기간안전사고우려>정보보고서 삭제 및 회유정황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들이 삭제된 경위와 정보과장·계장 등 지휘부의 삭제회유정황을 수사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도 관련 의혹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용산경찰서 정보과는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대규모 인파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성을 경고하는 정보보고서를 수차례 작성했지만, 해당 보고서들은 축제 당일 안전 대비에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10월 초부터 용산서가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경찰내부망에 등록했으나 서울청에서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또한 해당 보고서들은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서 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해당 자료는 <경찰관의 정보수집 및 처리 등에 관한 규정> 제7조에 따라 목적 달성 시 지체 없이 폐기하여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