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개노조(쿠팡물류·쿠팡배송·쿠팡이츠)가 쿠팡본사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약 1년만에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27일 노조는 서울 송파구 쿠팡본사앞에서 2차공동행동에 돌입해 고용안정과 기본배달료인상, 휴게시간 및 노조권리보장 등을 촉구하며 사측이 성실교섭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정진영쿠팡지부장은 <우리 3사노조는 각각 업무환경, 근로체계도 다르지만 회사의 태도와 노동자를 대하는 방식이 너무 잘못됐기에 투쟁을 하기 위해 뭉쳤다>며 <쿠팡지부는 햇수로 5년째 교섭하고 있지만 요구사항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노조는 8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태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수 있는 적정물량을 설정해 달라>며 <제대로 된 선전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노조가입은 늘고 있다. 1000명이 넘는 인원으로 쿠팡지부의 목소리를 대변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대한라이더유니온쿠팡이츠협의회장은 <쿠팡이츠는 낮은 기본배달료 탓에 많은 노동자가 이탈하고 이용자수가 급감했다>며 <현장에서도 쿠팡이츠콜이 빠지지 않고 남아 소비자에게 (음식이) 전달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또 <기본배달료를 높여야 한다고 수천번 얘기했지만 회사는 듣지 않고 있다. 낮은 임금은 결국 노동자처우를 낮추겠다는 소리다. 굳이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냐.>라며 <기본배달료를 인상하고 파트너들을 위한 복리후생을 시행하라. 낮은 기본배달료는 춥고 더운 것보다 더 가혹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조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좋은 날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지 생각해봤다. 요구는 간단하다. 하루를 일해도 편안하고 안전하며 존중받는 노동자가 되고자 요구한 것밖에 없다.>며 <길게는 96차례, 짧게 15차례 교섭을 하면서 회사는 꼬리물기와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을 가지고 우리 것을 관철시킬 때가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쿠팡노조는 다음달 초 공동교섭단차원에서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율적으로 진행하던 <로그아웃>데이에서 공동교섭단이 조직적으로 벌이는 파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