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다. SPC그룹계열사인 SPL제빵공장은 15일 사망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사망현장에 천을 둘러 놓고 다른 기계로 작업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빵 4만개를 시중에 유통시키며 민심을 자극했다. 더해 SPC관계자가 고인의 입관식을 마친 당일 유족들에게 합의를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심지어 조문객답례품으로 쓰라며 빈소에 파리바게트빵 2박스를 두고간 것이 밝혀져 민심을 격분시켰다. 이에 민중들은 사측의 안전조치미흡과 후속대응을 질타하고 불매운동을 계속 확산시키며 SPC를 타격하고 있다. 그결과 파리바게트가맹점매출은 평균 50%가 하락했다.

불매운동의 직접적 원인은 여성비정규직노동자의 참담한 죽음으로 인한 것이다. 15일 경기도 평택의 SPL제빵공장에서 23세 노동자가 소스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1.5m높이의 소스배합기 안으로 상반신을 들어가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2시간주야 2교대로 장시간·고강도노동에 시달리고 있던 노동자는 사고당시 옆에 사람만 있었어도 충분히 구할 수 있었는데 2인1조라는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아 결국 참사가 발생했다. 게다가 해당공장의 교반기 9대중 7대는 기계에 몸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호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없었다. 여성노동자는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된 것이며 그 가해자는 SPC기업이다.

SPC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동자사망사건이 발생하고 8일후 샤니성남공장에서 40대노동자의 오른손 검지가 절단되는 처참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SPC계열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만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샤니성남·영남공장에선 최근 3년간 80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는데 이중 27건이 끼임사고다. SPL평택공장에서는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37명이 산업재해를 당했는데 이중 끼임 15명, 넘어짐 11명,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4명 등이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2인1조만 지켜져도 결코 발생하지 않을 사고들이다. SPC가 살인기업이라는 것은 죽음의 노동환경에 노동자·민중을 방치한 채 착취에만 골몰하는 것을 통해 전적으로 확인된다.

반노동·반민중기업의 완전한 청산은 노동자·민중을 살리는 길이다. 살인기업 SPC에 대한 엄중 처벌은 물론이고 전사회적으로 만연해있는 반노동행위·인권유린만행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노동자·민중은 살인적인 노동현장에서 계속 착취당할 수밖에 없다. 구조적으로는 노동자·민중을 2중3중으로 착취하며 죽음에로 몰아가는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반민중자본을 비호하는 윤석열반노동·반민중무리를 청산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노동자·민중이 민중항쟁에 총궐기해 스스로의 힘으로 반노동·반민중무리들을 깨끗히 청산하고 정치권과 경제권을 쟁취하는 것은 정의며 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