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천억원을 들여 그룹 전반의 안전안전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23일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또 업무 중 재해가 발생하면서 SPC그룹 생산시스템의 근본 변화를 요구하는 노동·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은 <지금처럼 생산량을 최우선에 두고 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을 뒤로 한다면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SPC 평택공장에서 지난 15일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사망했다.

허영인 회장은 사고 일주일 만인 지난 21일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이틀 뒤인 23일 SPC그룹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오른손 검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공동행동은 <앞으로 3년간 1천억원을 들여 안전문제를 살피겠다는 대국민 사과만 있을 뿐, 현장에서는 안전조치 강화 없이 생산을 계속 이어 가고 있다>며 <국내 최대 생산공장인 SPL 평택공장의 생산이 차질을 빚자, SPC 계열사 공장들에서는 물량이 늘어나 안전대책 수립 없이 노동강도만 높아져 산재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며 <관련 당국은 지금이라도 제과·제빵업계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업체들은 생산현장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