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백혈병유족 정애정씨와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이 지난 12일 88일차를 끝으로 삼성본관앞노숙농성을 종료했다.

김성환위원장과 정애정씨는 삼상전자가 백혈병문제해결을 위한 피해당사자와의 직접협상의 상호신뢰원칙을 깨고 9월3일 일방적으로 보상위원회 발족한 것을 사과, 재발방지약속을 요구하며 9월9일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삼성일반노조와 정애정씨는 장기간 노숙농성을 진행하는 동안, 삼성백혈병은 개인질병이 아닌 반도체공장에서 사용하는 수백가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노출로 인한 직업병으로, 사망노동자들의 명예회복차원에서 산업재해인정을 요구하며 삼성백혈병문제해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노숙농성 70일이 넘어가자 서초경찰서와 서초구청이 강제철거운운하며 협박했고, 급기야 2번씩이나 백혈병유족의 노숙농성장이 강제철거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거의 같은 시기 삼성전자교섭위원 백수하상무가 정애정씨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했고, 이후 백상무와 정애정씨와의 협상이 3~4일간격으로 진행됐다.


정애정씨와 삼성전자와의 협상은 입장차이로 교섭결렬상태까지 갈 수도 있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노숙농성87일째인 12월11일 백상무와 정애정씨는 3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의견조율을 통해 당일 오후6시경 양측이 동의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작성했다.


12월12일오전 삼성전자교섭위원이 정애정씨에게 확약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교섭을 마무리했고 삼성일반노조와 정애정씨는 삼성본관앞노숙농성을 종료했다.


확약서는 피해자들의 의견을 중시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진단과 대책 및 예방활동에 있어서 조정위가 제안한 방식에 동의하고 조정위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삼성일반노조는 <삼성백혈병유족 정애정씨의 문제가 올바른 삼성백혈병문제해결을 위한 재발방지대책만이 아니라 개별적인 사과와 보상문제가 남아있지만 이또한 삼성전자와의 개별협상을 통해 잘 이끌어 가도록 해, 남편 고황민웅씨와 삼성백혈병 등 직업성질병사망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부끄럽지 않도록 삼성자본에 맞서 올바른 삼성백혈병문제해결을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숙농성 87일째인 11일 문화제가 삼성본관앞노숙농성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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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