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무기한단식농성 긴급기자회견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앞에서 열렸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의 강봉재, 계수정, 최민조합원은 이날부로 산업은행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이 무기한단식을 결의한 날 하청지회의 파업투쟁은 43일을, 조합원 6명의 고공농성과 유최안부지회장의 <0.3평>의 철장안에 스스로를 가둔 투쟁은 23일을 맞았다.

참가자들은 <오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 까지 천막농성과 함께 조합원 3명이 무기한단식투쟁에 돌입한다>며 <산업은행과 정부의 수수방관은 거제 끝장투쟁 7명에 이어 또다시 3명의 하청노동자가 목숨 건 투쟁에 나서도록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파업투쟁을지지 엄호하는 흐름은 거제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산업은행은 요지부동, 묵묵부답이다>라며 <구사대의 폭력에도 투쟁의지는 조금도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투쟁의 방향이 더욱 선명해졌다. 바로 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주인인 윤석열정권을 향한다>고 밝혔다.

윤장혁금속노조위원장은 <공교롭게도 오늘 노동부와 산자부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대우조선 하청지회 파업 43일만에 나온 정부입장이 <노사간 대결을 통해 해결하라>는 정말 무책임한 말이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요구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임금을 제자리로 돌려달라는 것, 헌법에 명시된 것처럼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라며 <소박하고 정당한 요구인데, 이것들을 0.3평에 갇히고,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요구해야 하나>고 힐난했다.

아울러 <대우조선사태에 가장 책임 있는 곳이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이 금속노조의 요구에 화답하지 않으면, 한판투쟁을 전개할수밖에 없다>며 <윤석열정부가 정리에 나서지 않으면 심판투쟁으로 달려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하청지회는 산업은행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농성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