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새노조가 최강서열사의 죽음에 대한 침묵을 깨고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공동교섭단을 꾸려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한진중공업지회에서 분리돼 지난해 1월 만들어진 새노조는 14일 임시대의원대회직후 성명을 통해 “회사쪽이 한진중공업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158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회사쪽과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진중공업지회측에도 “공동협상대표단을 꾸려 손해배상청구소송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분향소설치와 운영, 장례위원회 공동구성, 추모사업추진 등도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최씨가 경쟁관계에 있는 한진중공업지회소속이어서 그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최열사의 장례가 계속 연기되면 수주활동이 또다시 물거품이 돼서 회복하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번 성명의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과 외부단체의 개입에 의한 해결방식은 올바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사측이 조합원이 더 많은 새노조에 교섭권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한진중공업지회의 교섭요구를 3차례 거절했기 때문에, 한진중공업지회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교섭단을 꾸리게 되면 회사의 거절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중공업 조남호회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집주변에 한진중공업지회소속 노조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해달라며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출입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한진중공업지회소속 노조원들은 지난 7일부터 조남호회장의 집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앞 등에서 ‘158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철회’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조회장은 이들의 출입과 시위행위를 금지시키고 이를 위반할 시 한차례에 100만원씩을 지급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강서열사대책위는 “조회장이 한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는커녕 또 금전적 압박을 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조회장은 최강서열사의 죽음을 모독하고 짓밟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