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해고노동자들은 18일오전11시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여야정쟁을 끝내고 본연의 기능과 정치의 본령으로 돌아가 쌍용차문제해법 마련에 나서라”고 강력촉구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쌍용차정리해고문제는 한 사업장의 문제를 넘어선 공공의 영역이었지만 국회는 당리당략에 몰두했고, 심지어 자기필요에 의해 갖다 쓰기 바빴다”면서 “그 결과 쌍용차노동자들의 죽음으로 이어졌고 그 피해와 상처는 지금까지 삶과 생활에서 드러나고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은 쌍용차국정조사를 앞다퉈 공약하기에 바쁜 시기였고, 여야를 막론하고 41일간 단식중이던 김정우전지부장의 손을 어루만졌고 철탑고공농성장을 올랐다지만 대선이 끝난후 천막이 경찰공권력에 짓밟히고 철탑에서 노동자들이 죽지 못해 내려오는 그 순간에 정치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쌍용차정리해고에 대한 어떤 분란과 이견도 법원판결 앞에 의미를 상실했고 시시비비가 종결된 이상 국회차원의 후속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라면서 “국회는 조속한 시일안에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한 해법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해고자복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기관지 금속노동자에 따르면 쌍용차지부 김득중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국회가 더 이상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해법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라면서 “이미 고등법원의 정리해고무효판결로 논란은 끝났다”며 국회차원의 후속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선동조합원은 “77일동안 옥쇄파업을 같이 한 동지의 아내가 우울증으로 투신자살했다. 이 동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그렇게 24명이 죽었다”면서 “이 자리에 서있는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다. 가정이 파탄나고 자살유혹에 시달린다”고 토로하고 “25번째, 26번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를 현장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황인성조합원은 “힘들어도 버티는 것은 가족을 위해,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면서 “국회는 더이상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우리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고등법원이 회계조작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회계조작당사자들은 범죄를 부정하고 있다. 회사와 회계법인은 당장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끝난후 김득중지부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계륜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쌍용차지부요구안을 전달했다.

 

이날오후에는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이 조계사에서 자승총무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