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용산철거민대책위 이충연위원장을 포함한 용산참사구속자 5명이 이명박대통령 임기말 특별사면으로 31일 출소했다.
4년만에 수감생활을 마치고 이날 안양교도소에서 출소한 이충연위원장은 “가족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지만, 남경남 전전철연의장도 사면대상에서 제외됐고, 측근 사면을 위해 용산참사 구속자들을 구색맞추기로 끼워넣은 데에 분노를 느낀다”며 “내가 저들을 용서할 순 있지만 저들에겐 나를 용서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시아버지인 이상림씨가 용산참사로 죽고, 남편이 감옥에 간 후 용산진상규명위원회 활동가가 된 이위원장의 아내 정영신씨는 “구속자들의 출소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용산참사 진상규명 시즌2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연위원장외 김주환, 김성환, 천주석, 김창수 등 철거민 구속자 4명도 이날 각각 춘천·여주·대구·순천 교도소에서 석방됐으나 남경남 전철연전의장은 이명박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출소자들은 31일 대한문앞에서 열린 용산참사진상규명과 출소철거민 환영문화제에 참석한 후 2월1일에는 마석모란공원 열사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임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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