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쌍용차 청문회에서 조현오전경찰청장이 갖가지 근거 없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조전청장은 2009년당시 쌍용차진압작전에서의 폭력사태와 관련해 “당시 진압에서 경찰은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지만 노조원은 한명도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 노조측과 청중이 크게 반발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노조측 부상자를 300여명으로 보도했으며, 총리실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도 100여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민주당(민주통합당) 장하나의원이 ‘임무기록카드’에 적혀있는 외부인사차단과 물과 음식물 등의 임의반입차단 등을 문책하자 조전청장은 “공장출입을 관리하는 것은 사측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이를 방해해 마찰을 일으키지 말라는 뜻”이라며 엉뚱하게 대답했다.
당시 용역직원들이 물과 의료진 등의 반입을 가로막자 국가인권위가 나서 조전청장에게 소화전 포함 식수공급, 의료진 출입, 농성중인 노동조합원중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의약품 및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한 음식물반입을 허용하라는 내용의 긴급구제조치를 권고했다.
한편 심상정의원이 테이저건을 얼굴에 쏜 상황에 대해 문책하자 조전청장은 또다시 “빗맞았다”며 납득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놨다. 쌍용차 김정우지부장은 책상을 내리치며 분노했다.
조전청장은 진압당시 경찰이 심각하게 인권을 침해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며 사죄요구에 대해서도 “국가정체성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장하나의원은 “공직자로서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쌍용차 강제진압당시 노사간에 원만한 타결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압을 강행한 것에 대해 심상정의원이 “청와대에 잘 보이고 싶어 항명하고 강제진압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하자 조전청장은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조전청장의 이같은 ‘망언’들은 청문회장은 물론 인터넷상에서도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으며 이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이어졌다.
강주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