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도입된 <비정규직>은 사회적 차별을 낳고 노동자들의 생활을 뒤바꿔놨다. 그전부터 한국가스공사에서 일하다 IMF이후로 24년간 비정규직으로 살아온 홍종표지부장은 비정규직제도가 발생시킨 악폐를 보고 겪은 산증인이었다. 그가 청와대앞 무기한 단식농성에 나서게 된 경위는 무엇보다 노동자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함이고, 노동자가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나뉨으로써 훼손돼 온 공동체를 되살리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거의나 털어 놓았다>는 홍종표지부장과의 인터뷰로부터 그가 일터를 사랑하는 마음,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투쟁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 노란 단풍잎 만큼이나 따듯한 계절이지만 11월3일부터 청와대앞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지부에게는 반드시 끝을 봐야 하는 아스팔트농사를 시작한 계절이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지부는 수년간 108배 행진, 1100리길 행진과 같이 힘든 투쟁을 계속하다 이제 단식농성에 이르렀다. 한국가스 비정규직지부가 인식하는 비정규직문제는 생존권투쟁이다. 이번 투쟁을 이끌고 있는 홍종표지부장의 문제의식은 무엇보다 관리감독직은 정규직, 관리감독을 받는 근무직은 비정규직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이 2중, 3중의 차별에 노출돼 있다는 데 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고용안정을 실현하는것은 종착적인 목표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건인 것이다. 고용안정이 노동자들을 차별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 홍종표지부장은 정규직전환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이라는 어려운 투쟁에 나섰지만 정규직전환, 곧 고용안정은 시작이고 출발이다. 그가 꿈꾸는 목표는 평등한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돌아가는 사회, 노동자・민중의 공동체 곧 대동세상이 아닐까.
자기소개와 지금 하고 있는 단식농성의 경과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지부장 홍종표입니다. 11월3일부터 단식을 시작해서 오늘로 14일차입니다. 11월3일부터 12일까지는 전국지회 조합원들이 <순환파업>을 해서 파업을 하면서 올라온 노동자들이 12일 15시에 여기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1시에는 전지회 총파업을 했습니다. 총파업결의대회를 했습니다. 6일 토요일에는 공공운수노조에서 연대오신분들이 50여명 와서 비닐을 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조합원들은 108배를 했고 100여명이 모였습니다. 경찰과 대치를 하면서 지금 보이는 비닐을 쳤습니다.
청와대앞 경찰들을 상대하는것이 쉽지 않았겠습니다.
여기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깔판도 못 놓게 하고, 침낭 하나도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나하나 들여올때마다 싸움을 했습니다. 결국은 비닐 칠 때도 많은 인원이 동원됐습니다. 하루는 비가 왔습니다. 비가 오니 비닐이 날렸습니다. 그래서 비닐을 줄로 묶었는데 이미 묶은 줄을 경찰들이 와서 잘라갔습니다. 그것 갖고 3시간 싸웠습니다. 줄 3개 치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12일 총파업 이후 지회들에서는 어떻게 투쟁하고 있습니까.
지금은 복귀한 상태이고 점심한끼 동조단식투쟁하고 있습니다. 17일에는 공공운수노조결의대회가 열립니다. 우리 한국가스비정규직지부와 연대하기 위해 총파업대오가 올라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아니라 청와대앞에서 단식농성을 결의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스공사에서 노사정협의를 4년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가스공사를 상대로 투쟁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투쟁을 했습니다. 300리 노숙도보행진, 민주당사앞 필리버스터, 전지회 순환파업과 결의대회, 대구에서 청와대까지 1100리 도보행진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스공사가 전혀, <하면 하고 말면 말고>식으로 방치해두는 상황입니다. 문재인대통령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서 정규직전환 약속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인 공공기관 가스공사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문재인대통령에게 알려서, 결자해지라고… 약속이 공공기관인 가스공사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책을 강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청와대를 택해서 농성장을 꾸리게 됐습니다.
공약실현이라고 하면서 기만적인 시험을 보게 한다고 들었는데요.
인천공항사태라고 표현하는데요. 정규직전환과정에서 기존 정규직들이 <불공정>이라는 잣대를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들이댔습니다. 직접고용에 대해서 같이 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니까, 동등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그러니 시험을 쳐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형성이 됐습니다. 그러한 큰 여론을 우리가 사실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불공정>은 왜곡된 프레임이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지부는 <불공정>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2017년에 선제적으로 별도직군・별도임금・별도예산을 주장했습니다. 우리가 정규직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정규직의 파이를 뺏어먹지 않겠다는것입니다. 별도임금이란 우리 임금을 우리가 가져가겠다는 것이고, 별도직군이란 지금 있는 정규직과 일을 구분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비정규직이 청소일이든 경비일이든, 정규직의 일을 가져가겠다는 오해를 하던데, 그렇게 되면 청소는 누가 합니까. 우리는 우리 일, 하던 일을 그대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별도예산이란 임금인상 필요가 있다거나 복지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면 별도예산으로 해서, 정규직예산을 잠식하지 않고 현재 비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한 예산을 별도로 해서 쓰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규직전환이 된다고 하더라도 정규직들이 손해보거나 잃을게 없습니다.
우리가 정규직전환을 원하는 이유는, 제가 24년동안 한국가스공사에서 근무했는데요, IMF지나면서 여기저기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잃고, 자살하고 전국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고통분담,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견지에서 우리가 비정규직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비정규직일 때는 정규직노동자들의 시선이 지금과 같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같은 노동자이나 회사가 다르거나 소속이 다른 의미로 작용했으나 지금은 비정규직이라는게 20여년 지나면서 하나의 사회문제로 됐습니다.
정규직, 비정규직이 마치 갑과 을, 신분제도로 변화했습니다. 그러한 단면이 뭐냐면 2020년 7월20일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을때 정규직들이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어때서요? 라는 건 우리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정규직들의 머릿속에 신분, 계층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비정규직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비정규직을 사람취급 안하고 젊은애들은 무시하고 심지어 폭행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가 생깁니다. 얼마전에는 자기네 아파트 놀이터에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가로질러서 등교를 했다고 다 막아버렸다고 합니다. 비정규직은 을의 입장이고 1년마다 계약이 바뀌는 상황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기 때문에 모두가 감정노동자나 다름 없습니다. 사측에 자그만한 반론도 제기할수 없습니다. 그러면 눈밖에 나니까요. 그런식으로 사회구조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어렸을때, 경제적으로 어렵던 박정희시절에도 공장에, 회사에 들어가면 청소하는분, 식당아주머니, 경비원이 <홍과장>, <전부장>과 같은 소속으로 있었습니다. 의견을 나누고 대화가 됐습니다. 큰 틀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십년동안 같이 일을 해도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갑을 관계가 되고 마음속으로부터 차별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오후 11시반에 술에 만취한 <갑>직원이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온갖 쌍욕을 들었고, <내일 아침에 출근하면 전부다 해고해 버리겠다> 했습니다. 우리를 관리감독하는 일을 하는 정규직이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건방지게 면담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용역회사 직원 한명이 지나가던 길에 그사람을 만나서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데 시간을 좀 내줄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자리에선 시간 내주겠다고 하기에 그날 전화로 몇시에 뵙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전활 했다고 그런 겁니다. 일개 직원이 원청 관리감독자에게 이리 오라, 저리 오라 했다는 것입니다. 만나자 했으면서, 무시 당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일이 많습니다. 저는 용역회사에서 소장입니다. 소장직을 하다보니 한국가스공사 원청직원들을 직접적으로 많이 대합니다.
지난 24년동안 벌어진 인식의 변화를 제가 너무나 잘 느낍니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이 어떤 반론을 제기하면, 원청 직원들은 본인이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내가 이야기 하는데 반론을 제기해?>, 반론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말을 꺼낸 자체로 분노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원청정규직이라고 해서 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신분제도 아래에서 머슴이 양반에게 눈도 못 치켜 들었던 것과 같은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게 제일 힘들어서 <다 필요없다, 돈도 더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직접고용・정규직이라면 우리도 말을 할수가 있으니까. <0과장에게 이런 일이 있었어요>, <0부장이 무슨 말을 했어요> 등 여론 형성을 할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여론형성되는 것을 원청정규직 관리감독자들은 두려워 합니다. 우리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입니다. 약자와 강자를 구분해서 강자에게는 전폭적으로 매달리고 약자는 자기가 그럼으로 해서 보상심리일지, 뭔지 모르겠는데 누르고 싶어하고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여론화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청 한국가스공사의 사적만 있으면 된다고 봅니다. 그안에서 토론에 모두가 참여해서, 0부장이 어떻고, 0과장이 어떻고 하는 식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오늘의 지경에 까지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4년동안 다양한 투쟁을 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정규직이자 관리감독자들은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거군요?
우리측은 노사정협의회를 충실히 이행하려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대화하다가도 사측은 대화를 뒤집었습니다. 일관되게 하는 이야기는 자기들에겐 결정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우리측 변호사가 <그러면 왜 나오느냐>고 여러차례 이야기 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려면 왜 나오느냐 제기하면 입을 닫았습니다.
우리보다 열악한 비정규직노동자들 엄청나게 많습니다. 우리도 고용불안 때문에 노동조합 만드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면 해고되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 비정규직노조를 인정 안해주던 때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조 자체를 만들지 못하는 비정규직노동자,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분들을 대신해서 싸운다라고 타이들을 걸기엔 우리가 훌륭하지 않고, 우리 앞에 떨어진 것을 우선 해결하면 세상이 점차 좋아지는 것이라고 믿고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전태일열사 51주기가 단식농성 11일차였습니다. 그날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요?
원래는 <비정규직 이제 그만 공동행동>에서 오전10시에 여기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3일에 서울시전역에 집회가 금지됐습니다. 청와대 올라오는 길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이 아예 자체가 차단됐습니다. 보기에 관광객이거나 등산객처럼 보이는 사람들만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5~6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집회는 무산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병력이 증강되더라구요. 모인 사람은 5~6명 뿐인데. 1시간반~2시간쯤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시간이 돼서 미처 못나눈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가서 식사를 하시라고, 막 떠나려던 차에 갑자기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집회는 무산됐는데? 다른 집회가 오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좀 있으니까 경찰방송차가 와서 바로 앞에서 집시법위반이라며 해산명령을 방송했습니다. 유신시절도 아니고 5명이 앉아서 담소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구호를 든것도 아닌데 집회라고 해서 싸움이 붙었습니다. 집회를 시키는 거냐, 왜 우리를 범법자로 만드느냐고 싸웠습니다. 오후에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있었는데, 집회불허 때문에 계속 장소가 바뀌었죠. 그때 제가 단식 열하루라 움직이면 너무 피로해질 수 있기에 사무국장이 가서 여는 발언으로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한국가스비정규직지부가 수년간 투쟁하며 누구보다도 최전선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겪었겠습니다. 노동자가 생존권을 위협받는 오늘의 현실, 공공부문 비정규직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어떻게 바뀌어야 합니까?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는 문재인대통령이 제시를 했습니다. 정규직전환입니다. 고용안정이 되면 당연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수가 있을 겁니다. 우리가 노동조합을 결성하지 못했던 것은 계약갱신이 될 때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을 도태시켜 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용불안 때문에 노동자들이 운동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고용불안이 되면 우리들이 목소리를 낼수가 있게 되고, 우리들이 요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할수 있겠죠. 그래서 첫째로 고용안정이 돼야 합니다. 고용안정을 위해서 정규직전환을 요구합니다.
정규직전환을 두고 한국가스공사는 시험을 보게 하려고 합니다. 공개경쟁채용을 통해서 <직접고용>이라는 거스를수 없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실질적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까, 누구보다 직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 직무능력검사NCS는 필요가 없다고, 그것을 제외하면 시험을 받아들이겠다고 양보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협상의 여지 없이 무조건 공개경쟁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접고용대상자들은 전부 탈락하고 맙니다. 보게하는 시험을 대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인원이 없어서 연차휴가도 제대로 못가고 대체근무자가 없어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인데 언제, 어디서 책을 보고 시험공부를 하겠습니까. 다 떨어진다고 봐야죠. <정규직전환=해고>가 돼 버립니다.
심지어 자회사를 가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시험을 보겠다고 합니다. 2017년 7월20일 이후 입사자들이 대상입니다.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가 그때 났지 않습니까. 그때 채용비리가 이슈가 돼서 그런 사람들을 거르고, 보다 엄격하게 채용을 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시험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전에는 시험을 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용역사 직원들은 자격증이나, 직종과 관련한 경력이 입증이 되면 면접을 통해서 입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겠다고 하니, 고령노동자들은 시험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시험 때문에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그렇게 큰데 굳이 시험을 봅니다. 그래서 <경쟁채용>에 대해서 우리가 투쟁을 했고 지금은 그나마 시험을 줄여서 <인성검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인성검사>를 봐서 적합, 부적합을 추리겠다고 합니다. 시험에서 <떨어질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고령노동자들에게 거부감이 큽니다. 중요한 것은, 시험을 봐서 한번이라도 떨어지게 되면 정규직전환으로 고용안정을 보장받아야 마땅한 사람이 오히려 해고가 되버리지 않습니까? 문재인정부의 정책취지와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됩니다. 그나마 원청은 직접고용을 하겠다는 것이니까 우리가 시험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자회사의 경우에는 어딜 가도 그런 경우가 없는데 왜 자회사에서 시험을 보겠다고 하는지, 탈락자를 발생시키려고 하는지가 쟁점입니다. 고용안정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정규직전환 취지와 부합합니다.
덧붙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여러 이야기를 통해 평소 가졌던 생각을 다 이야기 했습니다. 정규직전환 돼야 합니다.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개판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가 개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아직도 서로가 서로를 돕는, 공존하는 의식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마치 개인주의성향의 나라인 것처럼 변하지 않게끔, 서로 조금씩이라고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늦게나마 오징어게임 드라마를 봤습니다. 저에게도 잊혀졌던 이야기인데 <깍두기>가 나옵니다. 우리 어렸을때는 게임을 못해도 깍두기를 붙여주고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깍두기를 붙여줬습니다. 그런 시절이 훨씬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시대에 있던 것이 지금은 없습니다. 더 살기가 좋아졌는데, 왜 불만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많고 나서서 공존의 길로 가려고 하진 않는지. 한사람 한사람이 노력하면 조금씩 조금씩 바뀔것 아닙니까. 우리 후대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겠습니까.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자식도 비정규직노동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4차산업이니 뭐니 하면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은 사라지고 있고, 오늘날 존재하는 일자리는 줄어들것입니다. 새로운 생겨나는 산업의 일자리는 전부다 비정규직입니다. 누구의 자식이든 가족이든 비정규직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바꿔야 합니다. 청년노동자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말합니다만,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일자리를 좋게 만들면 청년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그누구도 피해보지 않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