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26일 수서발 KTX경쟁체제 도입과 분야별 자회사설립에 대한 방침을 발표하자 현직 철도공사 KTX 기장과 열차팀장들이 이는 곧 KTX사영화방침이라며 출자회사 전직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1일 서울역광장에서 철도노조, KTX범대위, KTX기장 100여명과 열차팀장 50여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철도노조 김명환위원장은 “국토부는 기장과 팀장들이 전직을 거부하면, 철도면허를 가진 퇴직자, 특전사 철도면허증이 있는 사람들을 선발해 7~8개월 근무시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8개월교육을 받고 안전한 철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정권부터 수서발KTX를 분할해 재벌에 넘겨주려고 꼼수를 부리다 전국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딛쳐 분할민영화를 추진하지 못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재벌특혜, 민영화반대에 부딪치니까 저들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철도공사구성원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밀실에 모여 민영화가 아닌 민관합동방식이라는 꼼수로 또다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알까봐 쉬쉬하면서, 공개적인 대국민토론회 한번 할 자신도 없으니까 밀실에서 쥐새끼처럼 모여서 졸속적으로 진행하는 자들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500여명 KTX기장과 300여명의 고속열차팀장들은 철도에서 수서발 KTX운영권을 강제로 빼앗아 갈 수는 있으나 우리는 단 한명도 수서발 KTX지사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한국철도와 KTX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한 이동권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장과 팀장들은 전직거부선언서에 각자 손도장을 찍으며 “삶의 터전이었던 철도공사에서 정년을 맞이할 것을 다짐하며 철도공사를 제외한 그 어떤 제2, 제3의 철도운영사로 전직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철도노조는 6월 25~27일 진행된 철도사영화저지를 위한 조합원총투표결과 89.7%의 압도적 가결로 쟁의행위를 결정했으며 3일 확대쟁의대책위에서 논의를 거쳐 투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위원장은 “국토부가 졸속민영화를 멈추지 않으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철도를 멈춰 민영화를 멈추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국토부가 6월26일 수서발KTX운영권을 철도공사가 30%, 연기금이 70% 출자한 합작회사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연기금측은 투자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