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족대책위(<세월>호참사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원회)는 노숙농성 6일째인 27일오후3시 청와대인근 청운동주민센터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된 특별법,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로 참사가 일어난지 134일째며,  45일째 김영오씨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월>호참사 생존학생의 부모님들도 참석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생존학생 학부모들은 호소문을 통해 <지난번 아이들은 학교에서부터 국회까지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걸었지만 마음이 아팠다. 평범한 아이들인데, 평범한 모습조차 드물게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는 편지를 쓴 아이들이었다. 우리아이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요즘도 아이들은 예전 친구들과 공부하던 교실로 온다. 국회꽃이 놓인 텅빈 교실, 친구들 없는 교실에 오는 것이 상처 될까봐 오지말라고 해도 온다.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책걸상 줄을 맞춰놓기도 한다, 좋은 거 있으면 몇 개 더 사서 친구들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학교끝나면 걱정하는 부모님몰래 버스타고 친구들이 있는 추모공원에 가서 장미꽃 사다가 친구한테 갖다놓고 이야기 나누다가 온다. 교황께 편지 보낸 학생은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알지 못해, 희생된 친구와 선생님과 사람들에게 미한함을 느끼고 매일 참사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남은 시간은 여전히 악몽의 연속>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든 아이들은 증언했다. 자신들은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했다>고 말한다>면서 <자신들을 구출하지 않은 사회가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겠는가? 살아남았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이 순간을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살릴 수 없었다면, 이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우리 가족들에게 약속했던 특별법 만드는 일이 대통령 일이 아닌가? 국회에만 떠넘기면 될 일인가?> <대통령>에게 묻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안전한 나라 만들자는 특별법 약속해주면 안되겠는가? 제발 제대로 된 특별법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성역 없는 처벌로 우리아이들에게 이 사회와 나라에 대한 믿음을 다시 심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생존학생들이 <대통령>에게 그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면담요청을 했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치유의 첫발은 철저한 진상규명이란 것을 잊지 말아달라. 생존학생 부모인 우리들은 40일 넘는 동안 단식으로 진실을 요구하는 유민아빠의 마음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유민아빠 살리고, 4.16특별법을 제정하는데 국민여러분도 함께 해달라>며 살아남은 아이들이 죄책감이 아니라, 4월16일 그날 이후 우리사회가 안전한 나라로 바뀌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이 무슨 마음으로 낮에는 뙤약볕, 새벽에는 찬이슬이 내리는 청운동사무소앞에서 잠을 청하는지 짐작도 못하고 있다. 아니 짐작하고 시은 마음이 없는 듯하다>면서 <몇달째 집에서 변변한 반찬하나 만들어보지 못하다가 아이의 생일날이 돌아와서 미역국 한번 겨우 끓여본 가족들의 마음을 듣고 싶지 않는 듯하고, 아이들이 현관문을 열고 수학여행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는 꿈을 아직 버리지 못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지 앟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종책임을 어떻게 저야 하는지 대통령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깊은 공감으로부터 출발한다면,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6일째를 맞는 오늘도, 우리는 여기에서 청와대의 응답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전날 5일째 기자회견에서는 일반인대책위의 입장에 대해 <일반인대책위의 유가족들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치권과 청와대가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간 입장차이가 있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제대로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반인희생자유가족대책위는 25일 여야재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 병원에서도 계속 단식중인 김영오씨에 대한 비방과 악의에 찬 선동을 두고 <아직도 음식을 거부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그 마음에 꽃힌 비수는 참혹하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향한 비난으로 인해 유나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왜 짐작하지 못하는가>라고 비판하면서 <김영오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김영오씨에 대해 <아빠의 자격논란>, <<단식 투쟁> 순수성도 논란> 등의 제목의 기사들을 내보내며 <고유민양의 아빠로서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며 흠집을 내고 있다.


김영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고자 양육비 지출 내역 등 모든 자료 준비했다. 오늘(26일)부터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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