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홈플러스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24일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창립총회를 갖고 노조의 설립을 공식선포했다.

다음날 25일 홈플러스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남부지청에 ‘홈플러스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명의로 노동조합의 설립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노조는 정규영업관리직과 지원직 등으로 구성된 25명이 지난 3년동안 각고의 준비끝에 노조설립신고를 마쳤고 향후 정식필증을 받으면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산하로 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홈플러스노조의 설립으로 지난 1999년 홈플러스개업이래 14년만에 ‘자주적으로 결성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노동조합’이 탄생하게 됐다.

홈플러스노조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유지·개선 및 경제·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홈플러스노조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하는 노동조합’이라며 ‘대다수인 비정규직노동자들과 정규직노동자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노동조합으로 똘똘 뭉쳐 함께 활동한다, 회사에서의 직급, 직책에 따른 그어떤 차별도 없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직원’이라 불리는 파견·도급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와 열악한 근로현실은 법적·사회적 보호를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한 현실이라며 ‘홈플러스노조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는 우리의 동료임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27일 김기완노조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공개한 인사말에서 ‘우리의 일터인 홈플러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된 노동, 최저임금과 별 차이없는 낮은 급여, 고객을 응대하며 항상 웃어야 하는 감정노동의 힘겨움까지 참아내야 한다’며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홈플러스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아직 세상은 우리 홈플러스노동자의 이야기를 모른다’며 ‘세상사람들은 대형마트에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듯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노동조합으로 똘똘뭉쳐서 하나씩 바꿔나가자, 우리의 권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요구하고 되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홈플러스노조는 첫사업으로 ‘연장근로수당지급청구소송’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10시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만여명의 홈플러스노동자에 대한 연장·휴일근로수당체불을 비롯 사측의 부당행위를 밝힌후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홈플러스노조의 설립으로 주요대형마트 3사인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모두 노조가 생기게 됐다.

한국노총소속 롯데마트노조는 지난 2003년, 민주노총소속 이마트노조는 작년10월 설립됐다.

홈플러스가 2008년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해 만든 자회사인 홈플러스테스코에는 이랜드시절 설립된 노조가 유지됐으나 매장은 33개에 불과해 나머지 100여개나 되는 홈플러스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당행위에 대해 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

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