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 66주년을 맞은 10일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인권선언 추진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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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오전11시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4.16인권선언추진대회는 1부 <우리는 제안한다>와 2부 <우리는 행동한다>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세계인권선언이 세계각국의 헌법의 기준이 되고 보장돼야 할 기본적 권리의 목록으로 인식시켜왔듯 4.16인권선언 역시 <세월>호참사 이후 다른 사회로 나아가야한다는 열망과 함께 사람의 생명과 존엄을 존중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사회적 약속>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김성실부위원장은 <이 자리가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첫시작, 인권을 지킬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첫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발전해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제는 <인권>에 대해서 당당히 외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부 <우리는 제안한다>에서는 <세월>호가족대책위 박은희씨와 삼성반도체피해노동자 한혜경씨,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박진씨의 발제로 진행됐다.


삼성반도체피해노동자인 한혜경씨는 <저는 힘들게 살아요. 안전하게 일했으면 지금 정말 행복하게 살았겠죠>라며 <기업과 정부가 안전을 지켜주고 있지 못해요. 우리 스스로가 정말 건강을 챙겨야해요. 이번 존엄과안전인권선언이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길 바래요>라고 말했다.


<세월>호유족 박은희씨는 <참사를 겪으면서 사람냄새 나지 않는 말과 행동들 때문에 숨이 막혔다>며 <4.16참사에 인권은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인권은 침몰하는 세월호와 함께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구조를 막았다. 그러나 그것이 지휘체계든 자본논리든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을 이어갔지만 끝내 눈물을 보였다.


2부 <우리는 행동한다>에서는 문화예술인,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노동건강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다림과 진실의 버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이 발제를 맡아 앞으로 해온 다양한 실천들과 앞으로 해나갈 실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재난재해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유해물질을 다루는 공장에서의 노동자들의 알권리 실현, 기업살인법제정, 작업중지·작업거부·작업거절권을 일하는 모든 이가 누리고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실현하는 것, 팽목항 기다림과 진실의 버스 등 다양한 행동들을 제안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손진우집행위원장은 <개개인에게 참사와 재난에 대해 정부와 기업은 안전불감증을 이야기하면서 개인에게 책임을 넘기고 있다>며 <재난과 참사는 우리의 민감성, 감수성 이런 것들을 높여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들이 그 위험을 통제하고 거부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존엄과안전위원회는 <하인리히법칙>을 이야기하며 <어쩌면 지금까지 여러참사의 희생자들이 보내는 위험신호는 우리사회의 하인리히법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사회는 단 한번도 듣지 않았고, <세월>호참사까지 이어졌다. <세월>호참사조차 다시한번 우리사회에 보내는 위험신호일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4.16인권선언운동의 목적으로 △ 4.16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한다 △특별법 진상규명을 위한 대중적 의지실현은 함께 출발해야한다 △약속하고 선언하는 과정이 존엄과 안전이 실현되는 과정 △참사와 재난에 관한 약속과 기억을 세계인들과 나눈다 등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4.16인권선언운동의 내용에 대해 모든 인간의 안전할 권리는 인권이며 재난이나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구조받고 회복할 권리도 인권이며 재난피해자들이 진실을 요구할 권리도 인권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국민대책회의는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인권선언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인권선언은 10일 추진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 인권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인권선언 전국 강연회와 5월 인권선언제정동참서명운동, 12월 대토론회 등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2년 후인 2016년 4월16일 제정·선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권선언제정을 끝까지 책임질 304인의 시민위원을 모아 간담회와 토론 등을 통해 선언문내용을 만들어나가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모두의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인권선언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