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회의(국가정보원정치공작대선개입시국회의)가 ‘대학생, 교수,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원정치공작대선개입규탄’ 11차 범국민촛불대회를 7일오후7시 2만여명(주최측추산)이 모인 가운데 청계광장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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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집회는 대학생과 교수들이 이끌었지만 70대 할아버지, 청소년들도 자유발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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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유발언에 나선 한 70대노인은 “국민을 우롱하고 막장으로 끝난 국정조사에 분노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 자리에 왔고, 70여일을 촛불을 들었다. 정보원(국가정보원)및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을 특검으로 낱낱이 파헤쳐 관련자전원을 법적으로 엄히 처벌하기를 바라고 정보원이 빼앗아간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올라온 한 청소년은 “정보원사건을 지켜보면서 박정희전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태어난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박근혜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지켜달라. 하루빨리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특검으로 관련자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며 “정의롭지 못한 대통령은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시국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은 “정보원과 장악된 언론들은 우리들을 왜곡하고 탄압했다. 의견차이로 나간 청소년들에게 한 동아일보기자가 자신이 기자생명을 걸고 취재하겠다며 취재했지만 기사의 결과물은 기사가 아닌 종북주의의 꼭두각시로 매도하는 소설을 썼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들은 정보원을 해체하거나 박대통령이 책임질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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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인천청소년시국선언추진위원회’는 청소년 1515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대통령은 후보시절 경찰수사발표가 있기전 TV토론회에서 정보원이 무죄라는 이야기를 했고, 심지어 정보원이 대선개입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감싸기에 바빴다. 정보원 뿐만 아니라 경찰, 검찰, 새누리당, 박대통령이 모두 한통속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를 향해 △현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선거개입관련자 처벌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책임질 것 △언론통제 즉각 중단 △청소년의 정치참여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변호사는 기조발언으로 “이석기의원의 내란음모사건은 범죄성립의 어려움으로 인해 끊임없이 새로운 증거를 요구받고 있고, 녹취록은 작성과정에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등 그 실체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보원대선개입사건재판이 한창 진행중이고 정보원개혁요구가 끊이지 않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 정보원대선개입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다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관련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언론의 태도에 비춰볼 때 그 진정성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별것 아닌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독립당부터 김대중내란음모사건까지 정부가 관여한 내란음모사건은 모두 무죄로 결론났던 역사적 교훈을 보면 더욱 그렇다”면서 “설사 이 사건이 실체가 있는 사건으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정보원을 개혁해야 한다는 우리의 행보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최갑수교수는 빨간표지의 책을 들고 “이 책은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찍어낸 대한민국헌법”이라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헌법은 정보원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명령했다”고 지적했다.


 


교수노조 홍성학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조직적으로 부정선거가 있었고, 그것을 뛰어넘어 대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보원해체를 넘어 새누리당도 해체해야 한다”면서 “중앙선관위는 국민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고 경찰도 개혁해야 한다. 부정선거에 관여했던 당은 다음 대선에서 출마조건 자체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화여대총학생회장은 “20여개 대학총학생회에서 정보원의 물타기에 맞서 개강 첫주부터 학생들을 만나면서 특검도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오는 28일 전국대학생행동의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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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양성윤수석부위원장은 “민주주의는 노동기본권과 같다. 노동이 존중되지 않는 세상은 민주주의가 압박되고 있는 세상”이라면서 “쌍용차회계조작에 의해서 24명의 소중한 동지들과 가족들이 죽어갔고, 죽음을 막기 위해서 노동자들이 대한문분향소를 지켰지만 새벽에 강제로 철거했고, 제발 한번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쌍용차 김정우지부장이 대통령면담을 요구했지만 구속시킨 것이 박근혜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보원의 불법선거개입으로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한데 박대통령은 나라를 내팽기치고 외국으로 외교만하고 있다”면서 “박대통령이 책임지지 않으면 국민들이 책임지겠다. 그 책임지는 방법은 박대통령의 하야 아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집회는 자유발언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국정원규탄시국선언영상 상영, 몸짓공연, 노래공연, 풍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으며 저녁9시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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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범국민촛불대회는 13일오후7시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