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민변, 참여연대 등 5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4일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일 100대의 ‘희망버스’와 2량의 ‘희망열차999’가 울산 현대자동차공장으로 간다며 ‘울산비정규직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에서 최병승, 천의봉 두노동자가 송전탑고공농성을 벌인지 이날 261일째를 맞이했다.

 

‘현대차희망버스’는 6월26일 한진중공업정리해고에 맞서 85호크레인에서 309일간 고공농성을 진행한 김진숙지도위원과 171일간 목숨을 건 송전탑고공농성을 한 한상균쌍용차전지부장 등 고공농성자 50여명과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희망버스를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정권을 박근혜가 쥐고 모든 돈을 현대재벌 정몽구가 쥔 채 거짓말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반딧불뿐”이라며 “새롭게 일어나는 희망버스운동은 문명 아닌 문명을 무너뜨리고 새문명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박현제지회장은 “최병승, 천의봉 두동지가 철탑에 올라 26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는 것은 힘들고 목숨을 담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투쟁”이라며 “현장을 조직해 불법파견을 끝장내는 투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함께 해주는 이들이 희망버스를 조직해 내려간다면 우리 조합원과 철탑위 두동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갑중의 갑 재벌에 맞서 을중의 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아름다운 승리를 위해 희망버스가 간다”며 “두 젊은 노동자의 외로운 싸움을 더이상 방관하고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불법파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직접고용을 명령할 것이라는 박근혜정권은 300일이 되도록 불법을 바로잡으라는 비정규직의 절규에 콧방귀만 뀌고 있다”며 “철탑의 쇳덩이를 달구는 폭여보다 더 잔인한 현대차재벌이고 철탑을 뒤흔드는 태풍보다 더 잔인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법을 지키라는 요구마저 끝내 외면한다면 전국의 양심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20일 울산으로 떠나는 희망버스는 현대차와 정몽구회장의 불의를 바로잡는 거대한 횃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희망버스’는 20일부터 1박2일 진행되며 20일오전11시 서울 대한문앞에서 출발하며 그날 오후6시 울산공장앞에서 ‘힘내라 비정규직 1차 힘모으기’행사와 밤10시 철탑문화제가 열리고 다음날 오전8시 ‘힘내라 비정규직 2차 힘모으기’ 행사가 개최된다.

 

희망버스기획단은 10개의 주제로 ‘인문학버스’도 운영하는데 내용은 △김진숙지도위원 ‘309호 크레인 못다 한 이야기’ △정지영감독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 △노종면 ‘언론학개론-노동사회단체의 언론활용법’ △심보선 ‘철탑에 보내는 시 쓰기’ △박래군 ‘인권이 밥 먹여주나요’ △이민규사진작가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김규항 ‘교육고민상담소’ △이시백 ‘재밌는 소설 읽기’ △권영국변호사 ‘노동법에서 교통사고까지 뭐든지 물어보세요’ △박주민변호사 ‘국정원해체버스’ 등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