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교부는 <전날 미남북핵수석대표협의를 통해 미남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은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할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 워킹그룹이 사라졌다고 해서 미남간의 포괄적 대북정책 조율을 중단하는건 아니다.>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네드프라이스미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워킹그룹 종료와 관련한 외교부의 발표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관여를 계속할 것이다. 절대 끝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부 각급에서 다양한 외교적 메커니즘을 통해 계속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미남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남북ㆍ북미 대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와중에 출범했다. 당시 정부는 미국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남북협력사업 이행 방안을 신속히 찾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킹그룹 출범 이후 남북간 합의한 사항이 미국과의 논의를 거치며 지연되고 무산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각계각층에서 남북간 문제에 대해 미국과 논의하는것은 문재인대통령이 2018년 4월 평양에서 선언한 민족자주의 정신에 어긋나는것이라 지적했다.

 

한편 북은 그간 미남워킹그룹에 대해 <친미사대의 올가미>라며 집중적으로 비난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후 <훌륭했던 북남합의가 한걸음도 이행의 빛을 보지 못한것은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 <뿌리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북남관계를 논할수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