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경찰청 경찰관기동대가 경찰버스 등으로 차단벽을 쌓고 시위대응실전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시위대역할을 맡은 경찰의 일부 조끼에 <민주노총>이 적혀있어 논란이다.

경찰은 <통상적인 시위대응훈련>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노총은 즉시 성명을 내고 <경찰의 민주노총폭도규정을 강력 규탄한다>며 박현수서울경찰청장직무대리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서부법원을 침탈하고 폭동을 야기한 세력은 민주노총이 아니고 내란동조세력>이라며 <치안을 위협하고 공권력을 부정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내란동조자들인데 경찰은 내란에 맞서 싸우는 민주노총을 폭도로 상정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현수서울경찰청장직무대리는 12.3비상계엄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으로 당일 경찰고위직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내란가담>의혹을 받고 있는 자>라며 <내란에 가담의심을 받는 박현수직무대리가 민주노총을 폭도로 상정하고 훈련하는 모습은 비상계엄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쟁한 민주노총을 제거하려는 내란공범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군인권센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치안을 위협하고 공권력을 부정하는 자들은 하나 같이 내란동조자들인데 경찰은 내란에 맞서는 민주시민들을 잠재적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서울경찰청 기동본부가 12월3일 국회봉쇄에 적극 가담한 까닭으로 심정적으로 내란에 동조하고 있는 것 아닌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내란동조자들의 시위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윤석열파면촉구집회에는 늘 과잉 반응하는 경찰의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부지법을 침탈한 폭도들 앞에 속수무책이던 경찰이 떼로 모여 민주시민을 진압하는 훈련에 임한 저의는 대체 뭔가.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분명한 설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