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종합교육연수원문화관에서 열린 2022개정교육과정총론시안공청회에서 최서현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는 도중 극우단체회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난입해 폭행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개정시안에서 총론연구진은 지난해 총론주요사항에는 포함됐다가 시안에서 빠진 생태전환교육, 노동교육을 교육목표에 명시해달라는 진보교육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최위원장은 이를 비판했다.

그런데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극우단체회원으로 보이는 중년남성 2명이 잇따라 연단으로 난입해 최위원장의 마이크를 빼앗으려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최위원장은 입과 어깨를 맞아 입술이 부어오르는 등 다쳤다. 총론공청회는 최위원장이 준비한 발언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로 30분 일찍 중단되고 말았다.

교육계에서는 공청회가 <교육의 기본설계도>로 불리는 교육과정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 대신 욕설과 고성, 폭력사태로 얼룩지게 된 데는 이를 방치한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고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총론공청회에는 특고노조조합원 20여명이 참석했는데 보수단체회원들은 이들을 향해 <가서 공부나 해라>, <취직이나 해> 등 조롱 섞인 발언을 했다. 최위원장이 연단에 오를 때는 <왜 노조가 교육에 끼어드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교과별공청회가 파행을 겪을 때에도 공청회운영정상화에 나서야 할 교육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방관했다>며 <총론공청회에서 혐오발언, 폭력사태 등이 벌어질 것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나 교육부는 무능함을 보여줄 뿐이었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