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형수조선하청지회장은 서울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이 끝나고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고용보장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2개 업체 조합원 42명이 길거리에 내쫓겨 있다>며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강인석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19일부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사내에서 단식농성을 하기로 했다.

하청업체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조합원들의 고용승계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 간 교섭 과정에서 민·형사상 면책과 더불어 핵심 쟁점 중 하나다. 조선소에서는 한 하청업체가 폐업하면 같은 직종의 다른 업체가 고용을 승계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조선하청지회는 파업 전후 폐업한 업체 4곳 조합원 47명을 다른 업체가 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청업체들의 반대로 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해양사내협력회사협의회>간 최종 합의에는 <고용승계를 최대한 노력한다>고만 적힌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폐업업체 2곳에 속했던 조합원 5명은 다른 업체에 채용됐지만, 진형과 혜성 노동자 42명은 고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지난 8일 정부가 <구인난 해소방안>을 발표할 정도로 조선업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고용승계 지연은 이례적이다. 조선하청지회는 고용보장이 되지 않는 문제를 <노조조합원채용거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김춘책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하청업체들이 노조를 탈퇴한 사람은 고용하면서도, 조합원들만 이런저런 핑계를 고용승계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현 조선하청지회 노동안전부장도 <인력이 부족해 돌관팀(작업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단계 하청으로 일시 고용하는 인력)을 모집해 사용하는 하청업체도 있는데, 지금 당장 일할 수 있는 조합원들은 채용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 조합원으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51일간 파업에 참여했던 한노동자는 지난달 22일 하청업체 대표들과의 협상 타결로 파업이 끝났음에도, 한 달 가까이 조선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파업 중이던 지난 6월 말 그를 비롯해 조합원 31명이 속했던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진형>이 폐업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청업체 <혜성>도 지난 11일 문을 닫아 조선하청지회 조합원 11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는 폐업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최우선 고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