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파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KBS도 파업에 다시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6일 오후 전조합원이 9일 새벽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KBS노조는 지난 10월8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총파업투표에서 91.9%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으며, 이후 10월31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최종결렬되어 합법적인 파업요건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여당측이사들의 추천으로 사장선임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노조는 김현석본부장 등이 삭발과 단식투쟁을 벌이고 파업재개시기를 여당추천이사들의 사장선임강행처리가 예상되는 9일 오후로 예고하는 등 강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KBS야당측이사들도 성명을 내고 사장선임을 일방적으로 진행할 경우 총사퇴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들은 “제2의 이병순, 김인규 사장이 KBS를 난도질하는 역사를 두번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고 파업재개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MBC노조 역시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재철사장해임안이 부결될 것을 예상하고, 13일 국회 환노위청문회직후에 파업을 재개할 것을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이처럼 KBS와 MBC가 파업재개를 결정함에 따라 2012년초부터 진행된 공정방송쟁취투쟁이 다시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대선국면에서 언론이 도구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공정한 대선보도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새누리당측의 문제제기로 KSB대선후보TV토론회가 취소되는 등 언론장악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다.
KBS기자협회는 이에 성명을 내고 “박근혜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해 이화섭보도본부장이 형평성 등을 이유로 토론회자체를 취소한 논리대로라면, 박후보가 선거를 거부하면 대통령선거를 취소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재개되는 KBS, MBC의 투쟁이 공정대선보도투쟁으로 전환되면서 6일 언론계와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원로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후보는) 개원협상당시 여야합의한 대로 국회 문방위에서 언론장악청문회를 즉각 개최하고, 이명박정권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행된 언론장악실태를 국민앞에 낱낱이 밝히는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또 “박후보가 이에 명확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정권재창출욕심에만 매몰돼 편파·왜곡보도 체제와 정권홍보방송체제를 유지, 온존시키려 한다는 국민적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