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은평·서대문구 일대에서 근무하는 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임금인상, 근로조건 개선, 차별대우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분회 20명은 1일 <다른고객센터보다 15만~20만원 낮은 임금을 정상화하고, 빈번하게 성희롱에 노출되는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개선해달라.>며 1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민간기업인 서울도시가스의 하청업체 강북5고객센터 소속으로 대부분 여성이면서 일반주택이 많은 취약근로지역에서 근무하며 낮은 임금과 근무환경을 견뎌왔다.
한 조합원은 <일반주택이 많아 신발밑창을 6개월마다 교체할 정도로 많이 걸어다녔다.>며 <몸하나 기댈곳 없는 난간 또는 좁은 틈새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아 위험한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삼각팬티만 입고 검침원을 맞는 남성들도 많다.>면서 성추행에 무방비로 노출되거나 <일반주택가에 공중화장실이 없어 일부러 물을 먹지 않고 참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밤·주말까지 일한 대가가 120만원에 불과하는 등 노동강도가 세지만 실수령액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가스검침원들은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 저임금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8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