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홈플러스매각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동계가 비밀·먹튀매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노조와 민주노총 등은 9일오전9시30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홈플러스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모기업 테스코는 홈플러스직원의 고용과 기업의 지속성장에는 관심없이 <먹튀>매각을 추구하고 있다.>며 공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출처 : 서비스연맹
지난달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는 매각대금이 최소 7조원에 이르는 홈플러스 인수합병(M&A)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입찰시한은 8월17일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140개 대형마트와 376개 기업형수퍼마켓(SSM)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테스코가 홈플러스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비밀유지확약서에 서명한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를 지난달 12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결과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골드만삭스 등이 예비적격업체로 선정됐는데 이들 업체 모두 사모펀드들이다.
홈플러스노조와 민주노총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6월 이후 언론을 통해 연일 홈플러스매각문제가 보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의 모기업 테스코는 매각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경영진은 본사의 입장표명이 없기 때문에 매각문제에 대해 얘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노조의 비밀매각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전하고, <2만5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2000여개의 협력업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통기업 경영진의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무책임한 태도>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예비적격업체로 선정된 업체들은 모두 사모펀드로, 사모펀드로 매각된 기업은 예외없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먹튀행각이 진행됐다.>고 우려하면서, <쌍용차먹튀사건>의 상하이자동차, 외환은행매각으로 5조원 챙긴 론스타, 씨앤앰에서 대규모 외주화와 정리해고 강행하는 MBK 등이 대표적인 먹튀투기자본들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비밀매각추진에 대해 노조는 매각절차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매각을 진행할 것,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일터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홈플러스매각문제에 대해 노동·시민사회단체간담회를 개최하고, 이후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김경자부위원장, 서비스연맹 강규혁위원장,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노동위원장 강문대변호사,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국회의원, 참여연대 안진걸협동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