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프랑스중부도시 리모주에서 PCF(프랑스공산당)활동가로, 리모주마키(레지스탕스)책임자였던 죠흐쥬 광광(Georges Guingouin)을 조명하는 컨퍼런스가 죠흐쥬 광광 탄생100주기를 맞아 열렸다.
본행사는 오전9시 레지스탕스영화상영을 시작으로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 죠흐쥬 광광의 육성(4분)공개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자리로 레지스탕스박물관협회사무총장 베로니크와 광광의 딸인 미셸 광광을 비롯해 막셀 파헝, 엘자 에번스테인, 프헝씨스 쥐슈호, 젼느비에브 위땅, 제하흐 모네디애흐를 포함한 6명의 발표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발표주제로는 ‘레지스탕스시절 죠흐쥬 광광’(막셀 파헝), ‘죠흐쥬 광광, 리모주시장’(엘자 엘번스테인), ‘과거와 현재 민중들의 역사를 관통하는 도덕·지성적 발걸음’(프헝씨스 쥐슈호), ‘죠흐쥬광광의 정치적 사유’(제하흐 모네디애흐) 등이 있었다.
첫번째 발표를 맡은 전교육부장학사 막셀 파헝은 “1944년 6월 레지스탕스와 공화주의자들에게 '연대'는 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가치였다”라고 말했다.
리모주시의원 엘자 에버스테인은 “학창시절 법률을 공부하며 리모주와 광광의 연관성에 관심이 있었다”며 “그와의 몇차례 만남은 영광스러운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광광의 시장임기시절 주민들의 자발적 기금마련을 통한 시청후원을 두고 “이것은 시청이 레지스탕스의 시청이었기 때문”이라며 항상 민중과 함께 활동하고 연결돼있던 레지스탕스의 원칙을 강조했다.
또 “새로운 미래인 아동과 청소년을 생각하면서 과거 희생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레지스탕스열사추모사업을 중요정책으로 추진한 광광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광광의 딸인 미셸 광광은 당시 전쟁이후 남겨진 부채와 리모주시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지원금을 구하러 파리를 돌아다녔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청중 한명은 “죠흐쥬 광광의 리모주시운영은 진보적 모범사례일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제한적 지원속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를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참가자는 죠흐쥬 광광의 임기시절을 회상하며 “시의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문화센터개설은 아주 혁신적이고 참신한 것이었다”며 “그와 함께라면 모든 게 가능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죠흐쥬 광광, 레지스탕스의 항로』의 저자, 프헝씨스 쥐슈호는 “레지스탕스 내부적으로 알고 있던 것이 외부로 조명받기까지 20년이상 걸렸다”며 2008년 프랑스전대통령 사흐코지가 광광에 대한 내용배포를 금지시키고 '테러리스트'로 취급한 것에 대해 주민들이 항의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죠흐쥬 광광 1912년이후 신화와 표현』의 저자이자 문화프로듀서인 젼느비에브 위땅이 발언했다. 그는 광광에 대해 “정리를 잘하고 총명한 사람이었고 스스로 학습하고 주변사람을 교육했으며 도덕·정치적으로 훌륭한 인물이었다. 철학을 지식적으로 아는 것을 넘어 이론·사상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다”고 평가했다.
리모주대학 법·경제학부교수 제하흐 모네디애흐는 “죠흐쥬 광광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자체로 귀중하다. 그는 이론과 실천이, 사상과 행동이 일관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애국주의는 민족주의랑 같지 않다. 역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당시 파시즘에 대항해 제일 적극적으로 싸우고 애국주의를 가장 잘 구현한 당이 PCF였다. 그래서 광광 또한 당에 가입했고 당시 PCF를 제외하고 대안은 없었다. 수정주의는 대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광은 프랑스식 사회주의모델로 라틴식 사회주의를 구현하려 했고, 평생 생각과 행동이 일치했다"며 그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21세기심장부에 있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정신으로 죠흐쥬 광광과 함께했던 리모주의 역사적 사실들을 재평가하고, 신자유주의세계화와 자본주의위기를 ‘연대’와 민중의 참여민주주의실현을 통해 극복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아래는 컨퍼런스 말미에 진행된 청중의 질문과 이에 대한 발표자들의 답변이다.
제하흐 모네디애흐 : 광광을 잊어가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제야 조금 이야기 하고 있다. 웃고 박력있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좋다. 쉽지 않은 삶을 웃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게 대단하다.
프헝씨스 쥐슈호 : 현실은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게 있다. 그는 우리를 앞서갔다. 진보, 우리의 행동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유머도 많은 사람이었다.
젼느비에브 위땅 : 광광은 나에게 신기한 사람이고 나에게 그는 작가였고, 그것을 넘어서는 교육자였다.
엘자 에번스테인 : 혁명적 시기를 보낸 20년이 지난 지금, 광광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영웅이며, 시대가 만들어 낸 역사적 인물이다. 20, 30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막셀 파헝 : 광광은 여전히 내 현실속에 있는 것 같다. 그의 무릎에 올라가서 앉았던 기억이 난다. 카리스마 있고 강인하면서도 아이들과 노는 따뜻함이 있었다. 죠흐쥬광광은 내 삶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인간적인 인텔리였고 위대한 인물이다. |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