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9일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와 서울일반노조는 9일 오전9시부터 1차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호봉제 예산 확보 △교육공무직 법안 법제화 △16개 교육감과 단체교섭 성사 △교육감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전국 3443개학교의 영양사, 조리사, 사서, 행정직원 등 학교비정규직노동자 1만5897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16개교육청앞에서 지역별 파업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이후 전국에 있는 새누리당시도당앞에서 규탄집회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약2000명의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오전10시30분부터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앞에서 총파업집회를 열었다.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호봉제쟁취, 교육감직접고용, 교육공무직법안제정이라는 절박한 우리의 요구를 위해, 파업을 피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호소도 해보았고 한목소리로 외쳐보기도 했다”고 그 동안의 일을 토로했다.
이어서 “그러나 주무부서인 교과부에서 돌아오는 메아리는 아무것도 없었고 대부분의 교육청은 교섭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부기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또 “이제 남은 것은 노동자의 합법적 권리인 파업을 통해 우리 목소리를 아려내는 것뿐”이라며 “파업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이 불편하겠지만, 학교에서 차별을 없애고 좋은 학교를 만들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전회련 이태의학교비정규직본부장은 “우리 연봉은 공무원초임임금으로 묶여있어 오래 근무할수록 임금차별이 심해지고 있다”며 “우리 월급을 정부가 마음대로 뺏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며, 이제 우리의 임금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여성노조 황영미위원장 역시 “지난 3월부터 교과부와 교육감을 상대로 단체교섭에 나오라고 요구했지만, 10개교육청과 교육감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면 2차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회에 계류중인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교육공무직전환법)’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11월중에 2차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우리는 책임있는 문제해결을 바라는 것이지 투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 2차파업 돌입여부는 전적으로 교과부와 새누리당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정오부터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서울교육청까지 행진을 벌이고, 오후부터 다시 교육청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