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철도파업 승리! 민영화-연금개악 구조조정 저지! 노동탄압 분쇄!’ 파업 결의대회를 11일오후4시30분 서울역광장에서 서울·경기·인천지역 4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철도노동자들이 싸우지 못할 것이라는 정권의 오판 하에 새벽에 몰래 잠입해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했지만 철도노동자들은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투쟁은 시작이다. 반박근혜전선의 투쟁에 여러분들이 포문을 열었다”면서 “이제는 14일 다시한번 모여 귀닫고 마음을 닫은 정부에 맞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치는 결의의 장을 통해 철도파업을 승리하고, 가스노동자들의 염원인 민영화를 저지하며, 재벌공화국 삼성에 맞선 최종범열사투쟁을, 의료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투쟁을, 언론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인천공항지역지부의 비정규투쟁을, 청소용역노동자들을 비하하는 사람같지 않는 자들의 근본을 바꿔내는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우리들의 투쟁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며, 이후에 완전한 승리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는 시작”이라면서 “어떠한 탄압이 우리를 무릎 꿇리려고 해도 힘 있는 파업투쟁과 연대투쟁으로 국민의 철도로 만들어내자, 끝까지 동지를 믿고 지도부를 믿고 힘 있는 투쟁을 벌려나간다면 승리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 김명환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철도공사가 사이트를 만들어 직원들의 가족들 신상을 확보해 아들에게, 모친에게 내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 회사에서 쫓아내겠다는 문자질을 하고 있다”며 “최연혜사장은 과연 철도노동자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는가”고 비난했다.
이어 “이 자리에는 기관사, 차량관리원, 전기원, 시설원들이 연대파업에 자리했다”며 “철도가 갈갈이 찢겨지면 탈선할 수 있다. 15, 20년 기름밥먹고 있는 철도노동자들이 탈선이 보이는데 어찌 철도를 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열차가 탈선하지 않고 철도의 미래를 제대로 펴기 위해서 우리는 여기서 멈출수 없다”면서 “이사회결정을 철회하고, 우리의 요구를 14일까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국방방곡곡에서 총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철도노동자들이 14일오후3시 모든 파업대오와 업무를 끝낸 비번조 등 15000여명은 이 자리에 집결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파업을 지지하고 남코리아정부의 탄압을 감시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운수노련(ITF) 철도분과의장 외스타인 아슬락센과 일본 JR총련 마쓰다조직부장도 결의대회에 함께 했다.
외스타인의장은 “남코리아정부의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항해 전세계노동자들은 단결해서 철도노조투쟁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전세계 국제운수노련소속 철도노동자들을 대표해서 정부와 철도공사의 가혹한 탄압에 맞서 싸운 철도노조투쟁에 영원한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이상무위원장은 “철도노동자의 파업투쟁, 가스노동자들의 민영화저지파업, 인천공항지역지부 비정규노동자들의 직접고용투쟁,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우개선투쟁 등 이 모든 투쟁들은 바로 박근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투쟁”이라면 “이 투쟁의 모든 책임은 박근혜에게 있고, 국민의 재산, 안전, 생명, 삶을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자격이 없음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위원장은 “철도, 의료, 가스, 연금 등 공공부문들의 주인은 국민들이나 박대통령은 공공기관의 주인이 자신인 줄 착각하고 있다”면서 “오늘 청와대가 기획재정부를 앞세워 295개공공기관, 388개지방공기업의 부채를 줄인다는 이유로 구조조정과 민영화, 단협개악을 추진하겠다는 ‘공공기관정상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제 정상화돼야 할 것은 저들이 말하는 공공기관이 아니라 불법부당하게, 초헌법적으로 국민을 탄압하고 있는 청와대”라고 규탄하고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정부에 맞서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고 있는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고, 이어지는 영리병원, 원격의료 등 의료민영화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지역지부 조성덕지부장은 “어제 철도공사이사회에서 의결한 이사중 절반이상이 임기가 끝난 이사들이라는데 그렇다면 이 이사회는 불법이다”라고 꼬집고 “공공기관의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무조건 불법이라고 하는데 박대통령은 대통령되기전 국민이 반대하면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국정원을 앞세워 불법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먼저 불법을 저지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하철노조 박정규위원장은 “서울지하철노조는 그동안 어용노조에 시달려오다가 10년만에 돌아왔다”면서 “어제오늘 철도노조파업이 정당하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역사에 붙였고, 내일부터는 114개 전역사에 대자보를 도배해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어제 이사회에서 수서발KTX분할민영화를 결정한 것은 졸속적이고 , 탈법적으로 이뤄진 날치기”라고 분명히 하고 “민영화중단 없이, 투쟁의 중단도 없다. 국민의 철도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이순간에도 파업대오에 대한 불법공세, 간교한 탄압과 분열책동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부당한 권력을 지닌 자들이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최후의 발악일 뿐"이라고 못박고 “철도노동자에게 가해지는 탄압의 칼날 역시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담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승리를 위한 지하철, 화물, 버스와 택시 등 운수노동자들의 대체수송거부투쟁, 가스민영화를 막기 위한 가스노동자들의 투쟁, 의료민영화에 맞선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투쟁, 연금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 인천공항공사비정규노동자들이 총파업투쟁, 학교비정규노동자들의 국회앞 노숙투쟁,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에 대한 노동탄압, 공안탄압 분쇄투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국곳곳의 투쟁을 전했다.
계속해서 “오늘 민주노총 경고·연대파업을 기점으로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자”면서 “불의에 맞서 결코 물러서지 않았고, 언제나 민중의 편에서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민주노초의 투쟁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어나가자. 불법과 거짓, 독단과 기만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정권에 맞서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투쟁의지를 모아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엄호하고, 강고한 연대로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을 분쇄하고 반드시 철도민영화를 저지할 것 △철도, 가스, 의료 등 모든 민영화를 반대하며, 연금개악저지투쟁에 앞장설 것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거짓과 독단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박근혜정권의 노동탄압, 공안탄압에 맞서 양심있는 모든 민중·시민사회단체, 종교계와 더욱 힘차게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결의대회가 끝난후 저녁7시 같은장소에서 ‘철도파업 승리!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총 촛불대회’가 열렸다.
이날 파업결의대회와 촛불집회는 부산, 대전, 천안, 대구, 순천 등 13개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됐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