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이 노조파업에 따른 의료원의 직장폐쇄, 환자진료거부 등으로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속초의료원의 정상화를 위해 노동·시민사회가 나섰다.
20일오전11시 강원도청앞에서 <속초의료원 정상화 및 공공성강화를 위한 속초고성양양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의료원의 조속한 정상화와 공공성강화>를 촉구했다.
출처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속초고성양양시민대책위원회>는 민주노총속초지부, 공무원노조속초지부, 전국민주연합노조속초지부, 전교조속초고성양양초등·중등지회, 미래양양시민연대, 속초여성인권센터, 속초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내일을여는속초시민연대 등 지역 노동·시민단체 12곳이 모여 구성됐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속초의료원은 위태롭다>며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을 앞세운 강원도의 경영개선논리에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의 임무를 상실하면서 제2의 진주의료원사태로 흐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노조가 파업을 하자마자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에 대해 <예정된 결정이었다>라며 <그런데 그 결정에는 속초고성양양지역의 환자와 지역민은 없었다. 오직 수익성을 강조한 구조조정의 날선 칼날만이 있었다>라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속초의료원장은 노조가 파업하기전 7월 18일부터 입원환자를 내보냈고, 22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다음날인 2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장폐쇄 및 휴업에 관한 권한 위임의 건을 가결시켰으며, 29일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복귀를 선언한 다음날인 30일오전9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들은 <속초의료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9시 직장폐쇄를 풀고 진료정상화를 약속했지만 가짜 정상화였다>며 대체인력과 비노조원들로 정형외과51병동만 정상운영하고, 내과31병동과 재활71병동은 운영하지 않고 있는 병원측에 대해 <대체인력이 준비되는대로 가동하겠다는 것은 속초의료원과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노조원들을 배제하겠다는 계획된 수순>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련의 진행과정을 보면서 속초의료원장만의 독단적 행보라기보다는 <공공성보다 수익성을 강조하는 강원도의 잘못된 지방의료원정책이 속초의료원에 관철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속초고성양양시민대책위는 △속초의료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강원도지사가 사태를 책임지고 정상화 시킬 것 △수익성만을 앞세운 채 경영개선을 한다며 속초의료원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박승우원장 지금당장 사퇴시킬 것 △지방의료원정책을 수익성 중심에서 공공성강화로 전환시킬 것 등을 촉구했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