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영남권결의대회 개최
“최강서의 유언이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최강서의 유언이다. 노동탄압 분쇄하자"
“
악질자본 살인자본 조남호를 처벌하라”
결의대회에는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강원 등의 지역에서 15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집회는 엄숙하고 진중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투쟁에 나서겠다는 다짐의 결의대회였다.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지회장이 최강서열서 경과보고 및 유서를 낭독했다.
이어 “현장복귀 4시간만에 또다시 강제휴업이라는 무기한 휴업으로 해고자들을 몰아냈고 조남호회장의 기만적인 술책이 최강서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라며 “열사는 7일째 영도 구민회관영안실에 안치되어 동지들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최강서열사는 조합원들에게 ‘제발 민주노조깃발아래 모여서 한진중공업자본과 맞서 싸우자’ ‘민주노조사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싸워왔냐’ 라고 외치고 있다. 제발 동지들 지회로 모여달라. 열사가 남긴 유언 잊지 말자”라고 목놓아 외쳤다.
이어 “박근혜당선인은 선거운동기간내내 노동자의 정리해고와 불법적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선량한 노동자의 투쟁에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민생대통령’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이라고 좋은 말만 다했다. 노동자들이 절망하고 죽어나가는 것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가권력은 자본가들에게 온갖 탐욕을 채우게 하고 자본가들은 국가권력에게 돈을 바치고 자신의 부를 축적하면서 부는 축적하면서 그 속에서 노동자는 기계부속품일 따름이다. 자본가들 마음대로 노동자를 내쫓고 짓밟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라며 “노동자들이 분노해야 한다. 아니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천만노동자가 주체적으로 싸우지 않고서는 이 자본주의세상 바뀌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지도위원의 눈물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이어 “노동자들의 모가지를 짤라낸 다음날 임원들의 임금을 인상한 한진자본,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주식배당금을 챙겨간, 1년을 피가 마르게 싸워 국회까지 넣어서 합의안이 만들어졌는데 그 약속마저 어긴 조남호”라며 “강서야. 너의 죽음을 생활고로,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라고 모독하는 저질 한진자본이 널 죽였다는 걸 꼭 밝혀내고 네 바램대로 조합원들이 민주노조로 돌아와 네 영혼이나마 편히 쉴 수 있을 때까지 영영 떠나진 말거라 강서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당선인을 향해 “민생을 외치던 분이 대통령이 되셨는데 사람이 죽는다. 새누리당정권 5년을 벼랑끝에 내몰려 있던 노동자들이 하나하나 떨어져 죽는다”라며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대통령이 된 거 아닌가. 노사합의를 어기고 법의 판결마저 비웃는 자들을 먼저 처벌하라. 끝이 없는 절망속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부터 지켜주고 민생을 말하라”라고 절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민주당(민주통합당) 정봉주전의원과 진보당(통합진보당) 강병기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김미희의원, 민병렬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이어 “5년동안 이명박정권하에서 힘든 싸움했다. 다시 5년이 더 힘들어질지 모르지만 하지만 절망도 극복할 때 힘이 된다”며 “이사회의 당당한 권리자로서 함께 손잡고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노동자가 대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반드시 살아서 싸워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그러나 최강서동지가 ‘누군가 언덕이 높아지면 정상이 멀지 않았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이 있다. 5년의 모진세월을 참고 견디며 왔지만 더 큰 어둠이 가로막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싸워서 싸울 수밖에 없고 이길 수밖에 없다’고 먼곳에서 외치리라고 생각한다”며 “정당도 민주노조도 농민회도 시민사회단체도 이제는 싸워야 할 때다. 우리 부끄러움을 씻기 위해서라도,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동지들과 함께 싸워 기필코 최강서동지를 비롯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하겠다”고 결의했다.
노동자들은 ‘노동탄압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정리해고 박살’ ‘악질 한진중공업자본 박살’이라고 적힌 검은 천을 찢는 상징의식으로 본대회를 마무리하고 부산역광장에서 한진중공업앞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한진중공업지회 박성호부지회장은 “강서는 마지막까지도 악질 한진중공업자본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158억 돈줄을 잘라 민주노조를 무력화하는 한진 조남호회장을 자기 한 목숨으로 바꾸려 했다”며 “강서는 민주노조를 사수하자고 했다. 조합원들에게 제발 민주노조 깃발 아래 모이자고, 지금껏 사수했던 민주노조, 한진자본에 뺏기지 말자고, 제발 지회로 돌아오라고, 강서는 애원하고 있다”고 애타게 부르짖었다.
이어 “회사는 강서의 죽음을 한 개인의 죽음으로 매도하고 있고 어용노조를 앞세워 유족을 회유하고 속이려 들고 있다”며 “이런 작태를 단호하게 단절시켜야 한다. 동지들의 연대투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입니다. 세분의 열사가 현장에서 우리곁을 떠났다. 이제 눈물도 안나오고 한숨도 다 망가졌다”며 “꼭 함께 싸워서 제2의 희망버스를 바로 여기 한진중공업으로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행진대오가 한진중공업 정문앞까지 행진했지만 조선소 정문은 용접된 철판으로 봉쇄돼 있었고, 노동자들은 쇠자바라를 밧줄로 뜯어내고 봉쇄된 정문을 망치로 부셨지만 문을 열 수가 없었다.
한진중공업 이용대조합원은 “강서의 추모사를 써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의 귀를 의심했다. 열사라니요, 추모사라니요, 날아오는 돌에 정수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며 “한진중공업에는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세분열사의 열사만 있을 뿐인데 이 세분의 열사만 생각해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또 열사는 무슨 말이며 추모사는 뭐란 말인가”고 절규했다.
이어 “조남호는 언제쯤 이 지긋지긋한 죽음의 행렬을 멈출 것인가”라며 “35살 젊은 강서를 보내고 50 넘은 내가 살겠다고 밥알을 목에 넘기고 있다. 강서가 죽음으로 말했다. 어떻게 지켜온 민주노조인가? 동지들 제발 지회로 돌아와 강서의 피맷힌 한을 풀어주자”라고 울부짖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윤택근본부장은 “네분의 열사가 지켜본다. 열사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눈물 흘리고 한숨짓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민주노총의 깃발 들고 투쟁해달라는 것”이라며 “더러운 조남호한진자본을 끝장내기 위한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고 그 싸움이 끝날때까지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 당당하게 투쟁해서 민주노총 깃발 꽂고 열사들에게 희망의 공장을 만들었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것이 우리의 결의다. 민주노총이 죽느냐 한진자본이 죽느냐다. 투쟁하자!”고 외쳤다.
행진대오는 한진중공업앞에서의 정리집회로 결의대회를 마쳤다.
김동관기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