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까지 이산가족상봉이 진행되는 와중에 가장 위험천만한 키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연습이 2.24에 시작됐다. 북침·선제핵타격·평양점령목표대규모상륙작전을 기본내용으로 미·남과 본질상 일까지 함께 벌이는 사상최대, 가장 위험한 전쟁연습이다. 인류역사에서 수많은 전쟁이 전쟁연습중에 발발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에 북이 왜 그렇게 가장 격렬히 반응하는가를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박근혜정권의 수완이 아니라 북의 아량에 의해 합의·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상봉중에까지 동족을 겨냥한 이런 전쟁연습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박근혜정권이 취임1주년을 맞게 됐다. 보수언론들은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용비어천가를 부르지만 세상사람들은 비참한 생활고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에 불안해 하며 이런 어용언론들에 침을 뱉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정보원·사이버사령부가 저지른 총 4500만건의 부정선거가 구렁이 담넘어가듯 규명되지않고 있으며 박근혜‘댓글대통령’은 버젓이 3월이 되면 또 유럽순방길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한 노동자·민중의 삶은 실업자·비정규직·농민자살자·신용불량자·가계부채로 생지옥에 다름없는데 박·새정권(박근혜·새누리당정권)은 그저 ‘박근혜시대의 4대강사업’인 철도·의료‘민영화(사영화)’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심이라는 민심이 이미 박·새정권을 저주하며 지난해 10만 12.28국민총파업에 이어 20만 2.25국민파업으로 직접 심판해 나서고 있다. 갑오농민전쟁발발120돌이 되는 올해, 노동자·민중이 거대한 촛불의 바다를 이루며 정권퇴진에 떨쳐나서고 있다는 것은 박·새정권의 운명이 풍전등화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박·새정권은 역대 다른 파쇼독재정권이 그러했듯이, 어리석게도 스스로 물러날 줄 모르고 수레에 맞서는 사마귀처럼 노동자·민중의 국민파업이라는 기차와 마주 달리려 한다. 역사에 민중과 맞서 이긴 독재자가 있던가. 박·새정권의 경각에 달린 운명은 그 안으로 파쇼화, 밖으로 전쟁추진이라는 방법으로 결코 달라질 수 없다. 오히려 수치스런 파국만을 앞당길 뿐이다.
민심·민중과 맞서고 시대추이를 거스르다가 비참한 최후를 마쳤던 박정희군사파쇼독재자의 삶과 죽음에서 박근혜는 뼈저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남코리아역사에서 대선1주년·취임1주년에 이처럼 조직적이고 대규모적인 저항과 투쟁은 없었다. 진보와 개혁 세력의 반대는 물론 수구세력내에서조차 불신이 고조되고 심지어 상전 미국마저 ‘제2의 6.29선언’을 대비하는 판이다. 이제라도 박·새정권이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그나마 박근혜의 말년을 보장하고 새누리당의 파국을 피할 수 있는 길이다. 역사에서 배우고 현실을 똑바로 보라. 어제의 노동자·민중이 아니고 우리민족의 힘은 미국도 두려워하지 않은가. 시간은 독재자의 편에 있지않다.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