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노동인권영화제 <인터내셔널> 마지막날인 28일 임흥순감독과 김승하KTX지부장이 <위로공단> 상영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임흥순감독은 <과거 구로공단에 많던 여성노동자들이 어디로 갔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며 <영화를 통해 나의 삶과 노동을 생각할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하KTX지부장은 <2006년부터 파업을 시작해 300명이상이 해고되고 13년간 투쟁을 이어왔다>라며 작년에 사측과 합의해 조합원들이 역무원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렸다.
당시 KTX노조는 안전을 담당해야하는 승무원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된것을 지적하며 정규직전환을 요구하는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1심과 2심에서 승소했으나 박근혜정부시절 양승태전대법원은 코레일에 직접 고용된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측의 손을 들었다.
김승하지부장은 <끝까지 남아 투쟁한 사람들이 결국 승소하며 직접고용됐지만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대학생은 <10년넘는 기간동안 좌절의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궁금하다>며 <아직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는데 어떻게 용기를 줄수있는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김승하지부장은 <좌절의 순간만 있던 것이 아니라 희망의 순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쪽문이 닫히면 다른쪽 문이 열리듯 우리에게 힘을 준 사람들이 많다>라며 <아직도 많은 분들이 투쟁하고 있는데 헛된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영화영상을 공부하는 대학생은 여성과 노동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 임흥순감독을 평가하며 <다큐멘터리임에도 비엔날레에서 큰 상을 받았는데 예술성을 어떻게 인정받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임홍순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것이였다>라며 <슬픔, 분노말고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려 했고 그것을 하나의 큰 스토리에 여러 이야기를 담는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분노를 쉬게하고 이성을 찾게하는 이미지를 떠올려 몽타주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하지부장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행동할수 있었던 용기가 어디에서 나왔는가라는 질문에 <투쟁이 힘을 받도록 여건이 주어졌다>고 말한뒤 <힘들고 지치지만 항상 좌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지가 함께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현재가 똑같아 절망적인 생각이 든다는 발언에 임흥순감독은 <60~70년대에는 손이 절단되거나 육체가 손상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화학제품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예로 삼성반도체백혈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항상 기쁨만을 느낄수 없기 때문에 삶을 살기위해서는 좌절과 슬픔도 알아야한다>며 <여러 감정을 느끼면 오히려 행복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에 나오는 개미가 어떤 의미인지에 궁금하다는 의견에 임흥순감독은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오히려 작고 사소하다>라며 <노동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일상에 있는 사소한것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고싶었다>고 해설했다.
전국집배원노조에 소속된 노동자는 캄보디아영상이 인상깊었다고 말하며 다른 나라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노동문제가 진행중인지 물었다.
임흥순감독은 <구로공단이 먼 과거처럼 느껴지지만 현재 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영화가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 기대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임흥순감독은 <이주노동자나 구로공단노동자에 대한 영화를 제작했고 현재는 분단에 대한 작품을 제작중이다>라며 <불편한 지점을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매도하는데 이와 상관없이 목소리를 낼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사회자는 <위로공단을 볼때마다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라며 <콜센터에 전화할일이 있었는데 상담사가 이전 전화에서 욕을 너무 많이들어 3분뒤에 연락주면 안되겠냐고 물었다>라며 본인의 경험을 얘기했다.
이어 <이후에 민원처리를 정말 잘해줬고 감사하다고 말하자 5초간 아무말이 없었다>라며 <아마 수화기너머에서 울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회자는 같은 여성이여서 더 공감이 갔다고 말한뒤 김승하지부장과 임흥순감독에게 마지막 발언을 요청했다.
김승하지부장은 <여성노동자로 받는 차별은 현장에서는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 깨닫는 경우가 많다>면서 <파업을 하면서 지금이 계급사회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제도를 지속하는 정부에 대항할 생각을 하지않고 노동자들끼리 분열해 싸우는 것을 보며 막막할때도 있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가치있고 차별받아서는 안되는 존재다>고 언급했다.
임흥순감독은 <어머니·여동생·형수님의 삶에서 여성노동자를 비껴봤다>고 말한뒤 <작지만 꼭 필요한 물건들을 누가 만들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자는 <노동문제는 주변의 문제이고 내 가족의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일상에 벌어지는 것을 주목해서 보고 세상을 만들어가는 근본에 노동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하며 관객과의 대화를 마쳤다.
MIF는 <역사는 거리에서>를 주제로 노동자·민중이 떨쳐일어나 거리에서 만들어낸 항쟁의 역사를 연극·영화제·포럼·공연·건축전시회로 다양하게 보여주는 남코리아 최초의 국제축전이다.
제1회 메이데이국제축전(MIF)
1. 프랑스극단<졸리몸>연극 <14-19>
4.25~27 저녁7시 소극장<알과핵>
2. 2019서울노동인권영화제 <인터내셔널>
4.25~28 인디스페이스
3. 9회코리아국제포럼 <노동·복지·평화>
4.27~29 12:00~18:00 용산철도회관
27토 <노동·민생·복지>
28일 <노동자의 눈으로 본 평화와 통일>
29월 <세계노총과 장기투쟁노조가 함께하는 국제컨퍼런스>
4. 메이데이전야제<역사는 거리에서>
사전공연(졸리몸) 4.28 18:00 홍대걷고싶은거리 여행무대
전야제 4.30 18:00 세종문화회관중앙계단
5. 건축전시회 <신념>
5.2~4 광화문 중앙광장
*기사제휴: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