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외친 “해고는 살인이다!”
끝나지 않는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의 싸움
2009년에 시작된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자살 등으로 많은 노동자들의 생명이 희생된 심각한 상황에도 정부와 사측은 올바른 해결은커녕 반성의 기미조차 없다.
90년대말에 터진 경제위기는 쌍용그룹에도 큰 타격을 줬다. 쌍용자동차는 대우그룹을 거쳐 2005년 1월 중국의 상하이차에 헐값으로 매각됐다. 상하이차는 4년동안 한푼도 투자하지 않고 쌍용차의 기술만을 빼낸 뒤 자금난이 닥치자 2009년 1월에 경영권을 포기해버렸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미쳤다. ‘회사를 살린다’는 명목하에 벌어진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로 무려 2646명의 쌍용차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쌍용차노조는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무려 76일동안 치열한 투쟁을 벌였다. 당시 대테러장비인 테이저건과 스티로폼도 녹이는 최루액이 사용되는 등 공권력의 무자비한 진압이 화제가 됐다. 사측은 음식물과 의약품의 반입마저 막았다.
특공대의 폭력진압까지 겪은 쌍용차노조는 결국 8월6일 2646명중 52%는 정리해고, 48%는 무급휴직이라는 사측의 제안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노조지도부를 비롯한 수십명이 구속되고 손해배상가압류까지 뒤따랐다.
합의이후 3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 2009년 당시 노사간에 합의한 내용은 ‘공장에서 2교대생산물량을 확보하는 즉시 무급휴직자, 영업점 전직자, 희망퇴직자 순으로 복직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그중 457명은 2010년에 복직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허나 실제로는 3년내내 1명도 복직하지 못했다.
2009년 3만5000대수준이었던 쌍용차의 생산물량이 2011년 11만3000대로 증가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허나 사측은 아직 2교대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해고노동자들을 방치해두고 있다. 사실상 노사합의가 파기된 것이다.
해고된 쌍용차노동자들은 다른곳에 취업하려 해도 2009년 파업의 이미지 때문에 받아주는 곳이 없다고 호소한다. 생계를 이어나갈 수단이 없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투신한 이모씨(36)를 포함해 1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9명이 스트레스성질환으로 사망했다. 그외에도 상당수의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사태 해결을 이끌어낸 ‘희망버스’처럼 사회적 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희망텐트’가 지난 12월7일부터 계속됐지만 사회적 영향은 생각보다 적었다. 허나 최근 이모씨의 투신자살이 알려지면서 다시 쌍용차사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명박정권 4년,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참사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거나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학생들은 입시스트레스와 등록금문제로 어린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농민은 생계가 어려워 농약을 마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009년부터 시작된 쌍용차해고문제 역시 자살과 스트레스성질환으로 인해 22명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이제 그만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사람을 살리는 정치가 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쌍용차파업일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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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 8일
| 2646명 구조조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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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오모씨 자살(1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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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8일
| 쌍용차 사측에서 2405명의 해고계획신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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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 노조부분파업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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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 총파업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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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 평택공장 점거파업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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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 노조원 임모씨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 사망(2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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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8일
| 희망퇴직자 제외한 976명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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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 노조원 김모씨 스트레스로 인한 허혈성 심근경색으로 사망(3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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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 사측이 점거중인 평택공장 수돗물공급 중단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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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 2일
| 노조원 김모씨 자살(4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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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원 김모씨 자살(5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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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 사측에서 노조간부 등 190여명을 상대로 50억원 손해배상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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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 사측에서 평택공장 단수조치, 가스공급 중단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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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간부부인 박모씨 사측의 협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6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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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 경찰이 쌍용차노조에 테이저건 발사, 헬기로 최루액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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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4일
| 경찰이 폭력진압 무차별적으로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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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 쌍용차 노사간 최종합의(정리해고 52%, 무급휴직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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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 금속노조쌍용차지부 한상균위원장 등 38명을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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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17일
| 쌍용차파업 ‘저 달이 차기 전에’ 국회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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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31일
| 구조조정인원이외에 34명 1차징계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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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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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15일
| ‘회생을 위한 노사공동 도보릴레이’대장정 17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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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 25일
| 노조원부인 최모씨 생계 어려워 자살(7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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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4일
| 재직자 최모씨 무리한 근무도중 심근경색으로 사망(8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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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 28일
| 쌍용차졸속매각저지를 위한 대책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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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9일
| 2009년 합의이행 구속자석방‧해고자복직 및 졸속매각을 반대하는 86인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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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전쌍용차지부장에게 징역3년 실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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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21명에게 각각 징역 1년6월~3년 선고하고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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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 회계조작 폭로 파산법원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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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역촛불문화제(6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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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 30일
| 구조조정인원이외에 10명 2차징계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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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 5일
| 국정감사기간 여의도노숙투쟁 돌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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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 마힌드라평택공장 방문항의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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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19일
| 희망퇴직자 김모씨 심근경색으로 사망(9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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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14일
| 희망퇴직자 황모씨 비관자살(10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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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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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7일
| 쌍용차매각규탄기자회견 및 인도대사관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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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 희망퇴직자 서모씨 비관자살(11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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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26일
| 무급휴직자 임모씨 심근경색으로 사망(12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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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 희망퇴직자 조모씨 비관자살(13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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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13일
| 쌍용차평택지역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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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 쌍용차정리해고철회 및 정리해고희생자범국민추모위원회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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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박사 심리치유 ‘와락’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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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10일
| 희망퇴직자 김모씨 비정규직으로 근무중 사망(14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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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 쌍용차해고자를 위한 김제동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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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 금속노동자총파업투쟁2주년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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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25일
| 쌍용차해고자‧무급휴직자와 가족, 평택시민이 함께하는 어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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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 1일
| 희망의 폭풍질주! 소금꽃 찾아 천리길도보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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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11일
| 정리해고철회를 위한 쌍용차파업2주년기념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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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 쌍용차 ‘별의별1인시위’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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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 징계해고자12명 해고무효소송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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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 4일
| 노조원 고모씨 비관자살(15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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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 쌍용차회계조작신고서제출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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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 희망퇴직자 김모씨 자살(16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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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 1000일투쟁재정마련을 위한 일일주점 ‘월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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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8일
| 희망퇴직자아내 유모씨 자살(17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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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퇴직자아내 오모씨 사망(18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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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 쌍용차사망자추모기도회(12월30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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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계해고자 10명 추가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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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8일
| 희망텐트촌 농성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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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 쌍용차가족과 함께하는 ‘희망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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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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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16일
| 쌍용차 기술유출재판에서 검찰기술연구소장 이모씨 등 실형3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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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 희망퇴직자 강모씨 우울증 및 심장마비로 사망(19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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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 희망발걸음 ‘희망뚜벅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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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1일
| 쌍용차투쟁승리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전국순회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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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 희망퇴직자 민모씨 스트레스 및 합병증으로 사망(20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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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 쌍용차투쟁 10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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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30일
| 노조원 이모씨 투신자살(21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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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 5일
| 대한문 앞에 해고노동자 기리기 위한 분향소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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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 쌍용차희생자범국민추모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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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명기자
등록일:2012-04-23
*출처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