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여성노동자 2명이 현대차, 쌍용차, 유성기업 노동자들에 이어 또다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6일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의 오수영(41), 여민희(40) 조합원은 오전 8시30분경 서울 종로구 재능교육본사 건너편에 위치한 혜화동성당 종탑건물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약30미터 높이의 종탑건물위 가로5미터, 세로4미터정도의 공간에서 ‘단체협약 체결하라’,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이라고 쓴 현수막을 걸고 무기한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농성돌입직후 경찰은 한때 병력을 투입해 농성을 저지하려 시도했지만 혜화동성당측의 반대로 이를 철회했다.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농성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와 성당측에 농성자 안전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두여성노동자는 재능교육투쟁이 1875일째를 맞은 상황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능교육지부 유득규상황실장은 “사태해결의 진척이 없는 지금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박근혜정부 5년이 그냥 지나갈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우리가 왜 싸우고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부는 두농성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혜화동 재능교육본사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매일 저녁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부관계자는 “단체협약원상회복과 해고자복직에 대해 노사가 교섭을 체결하고 사인을 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두농성자 역시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가 반드시 단체협약을 손에 쥐고 환하게 걸어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주고 함께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며 “우리는 비록 깃발이 되어 하늘사람이 되었지만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