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관리자가 현대제철비정규직노동조합 대의원을 각종 향응으로 매수해 노조활동관련 정보를 캐다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IMG_2186.JPG

 

 출처 :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지난 8일오전10시30분 순천공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폭로하고 현대제철에 <재발방지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협력업체간 집단교섭간사역할까지 맞고 있는 사내하청업체관리자 A씨는 지난 2월부터 지회대의원 B씨에게 접근해 처음에는 밥을 사주다가 점차 술과 노래방 등의 향응을 제공하면서 B를 회유, 매수했다.

결국 B씨는 A가 시키는대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B씨의 행실에 수상함을 느낀 지회동료들이 7월말 술자리에서 B씨를 추궁해, B씨가 실토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B씨는 자진해서 사측관리자 A를 만나 대화한 과정을 녹음해서 지회에 제보했다.

 

녹취록에는 A가 <정보는 다른 회사에서도 다 들어온다.>며 <자료 준 적 없다 그러고, (사측관리자)가 아는 상황에서 이야기 하니까 그런 맞습니다, 맞다 아니다. 그 말만 했다 그래.>라고 말해 사측의 프락치공작이 1개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하고 있다.

 

지회는 <현대제철의 적대적 노무관리가 진행되면서 현대제철 순천공장사내협력사중 1개사가 지회간부를 매수해 비정규직노조를 분열시키고 와해시키기 위한 비열한 프락치공작을 했다.>며 <현재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전했다.

 

이어 <간부를 매수해서 프락치행위를 시키는 것은 사람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반인륜행위다. 집단적 노사관계를 부정하고, 비정규직노조에 불법적으로 지배개입해 노조무력화를 기도한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하청업체의 불법적 행위뒤에는 원청인 현대제철이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특히 분할합병 이후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디엠아이조합원들의 전환배치가 올해내내 비정규직노조의 목소리로 울려퍼지고, 2012년 합의대로 4조3교대 시행시기를 시급하게 결정하자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가 분출하는 시기에 프락치공작이 발각된 것은 현대제철을 더욱더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현대제철은 이런 범죄행위를 책임있게 단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 사건을 방관하거나 방치한다면 공범으로 낙인찍힐 행위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하고, <현대제철이 원청으로서 하청업체의 불법행위에 가담한 사람들을 엄벌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밝혔다.

 

지회는 관리자A씨를 부당노동행위 및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대응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최근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규직과 동일한 교대근무 실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합병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다음은 지회가 밝힌 B씨와 사측관리자 A의 대화일부이다.

 

A: 자료는 준적 없다 그래
B: 그래요 그럼 월요일 날 가서 그렇게 이야기 할까요?
A: 아니 진짜 누가 본 사람이 없잖아
B: 그러니까요
A: 혹시 □□ 그거 할 때 혹시 누가 봤냐?
B: 아니요 옆에 담배피고 그런 사람밖에 없었는데 봐봐야 ▲▲▲ 사람들이고
A: ▲▲▲에서 누가 또 이야기 한 거 아니냐 혹시?
B: 제가 봐서는 ▲▲▲ 사람들이 지회와 친한 사람들이 없던데
A: 자료준걸 어떻게 알지? 내 희한하고 답답하네.
B: 모르겠어요. 머리가 아프네요.
A: 그렇게 이야기해라. 자료 준거 알고 있으면 자료 준 적 없다. 그냥 대의원대회 때 무슨 말이 나왔는지 그 말을 하길래 입장이 참 말하기도 그래서 몇 마디는 했다. 그것이 잘못한 거 같으면 내가 인정을 하겠다. 그래 부러 그거는, 자료준걸 본 사람이 없다니까.. 아니 생각을 해봐 B야. 자료준걸, 니가 나한테 사진찍어 카톡보내준 거 집에서 보냈다고 안 그랬냐?
<중략>
A: 정보가 새는 게 꼭 니가 나한테 정보를 흘리고 주고 니한테 포커스를 맞추고 니를 의심을 하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구만, 그런 거 아니냐.
B: 잘 모르겠습니다.
A: 내가 그대로 이야기 해줄게, 정보는 다른 데서도 다 들어와 다른 회사 단사에서도 다 들어와, 진짜로, 그게 너는 자료를 줬다 니는 자료준 적 없다 그러고, 아까 니 이야기 한데로 전화가 와서 말 안하기도 그러고 해서 아는 상황에서 이야기 하니까 그건 맞습니다, 맞다 아니다, 그 말만 했다 그래, 니가 그렇게 말하는 게 부족하냐?

 

김진권기자

 

 

 


번호 제목 날짜
3727 〈대우조선해양은 강병재노동자 복직확약서 이행하라!〉... 크레인고공농성 38일 file 2015.05.16
3726 12일 유성기업투쟁승리촛불문화제 열려 ... 14일 결의대회 개최 file 2013.03.13
3725 중노위, 풍산마이크로텍 비해고노동자 ‘징계부당’ 판정 file 2013.06.04
3724 평택철탑 한상균·문기주·복기성 건강악화 ... 15일 의료진 긴급투입 file 2013.03.15
3723 울산지법, 현대차비정규직노동자들에 “농성장 철거하라” file 2013.01.05
3722 김해 경용중공업, 폐업·정리해고 철회 file 2012.10.14
3721 씨앤앰사태 해결위해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 등 삭발 단행 file 2014.12.16
3720 영화·드라마 보조출연자도 산재보험 적용된다 file 2012.10.01
3719 화물연대, 대우조선해양내 40m철탑고공농성 돌입 file 2014.10.06
3718 현대차, 철탑농성 외면하고 사내하청신규채용 밀어붙여 file 2012.10.31
3717 〈공익위원교수님, 우리 시급 좀 올려주세요!〉 file 2015.05.20
3716 “현대차불법파견 10년, 이제는 마침표를” ... 사내하청대책위, 6월집중투쟁 file 2013.05.29
3715 경북 50개학교 돌봄교실전담사 무기한 파업 돌입 ... 쇠사슬묶고 철야농성 file 2015.02.15
3714 “여러분의 관심이 죽음의 행렬 막을 수 있습니다” ... 26일 최강서열사 부산시민추모대회 file 2013.01.27
3713 언론노조, 하금렬·김무성 고소 “김재철해임안 부결 획책했다” file 2012.11.16
3712 철탑농성중인 최병승 “쌍용차 3천인동조단식 참여하겠다” file 2012.11.03
3711 재능교육노조 “26일전에 지부의 요구 수용하라” file 2013.01.14
3710 서울시립대, 내년부터 청소노동자 전원 직접고용 file 2012.12.12
3709 하청노동자 5명 숨진 참사 ... 현대제철 “협력업체소속이기 때문에...” 책임회피 file 2013.05.10
3708 한국타이어 노동자 ‘패혈증’ 사망 ... 3월 벌써 3명째 file 2013.03.10
3707 12만여명 〈연금을 연금답게〉 ... 100만공무원·교원총궐기대회 file 2014.11.02
3706 현대차, 구사대 조직해 노동자 농성 막아 file 2012.11.05
3705 쌍용차문제해결 위해 12명 무기한 집단단식 돌입 file 2013.09.10
3704 [장투사업장을 돌아본다] (3) “유시영 구속하라” 목에 밧줄 매단지 134일 ... 유성지회 file 2013.03.04
3703 민주노총, 정기대대에서 직선제 2년유예키로 결정 file 2013.01.25
3702 공공부문노동자들, 6월국회 압박위한 시국농성돌입 file 2013.06.03
3701 “다산콜센터 위탁업체, 연장근로수당 지급해야” file 2012.11.20
3700 고용노동부, 체불임금 떼먹으려다 법 위반 file 2012.12.11
3699 노조파괴공작, 창조컨설팅뿐만이 아니다 file 2012.10.29
3698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진짜사장 이건희 대체인력투입 규탄 ... 5일부터 4일간 파업 file 2014.02.05
3697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종합대책 마련! 교육공무직법 제정!〉 촉구 농성돌입 file 2015.05.29
3696 공적연금개악저지공투본 〈〈국민포럼〉, 공무원 들러리 세우기〉 규탄 file 2014.10.24
3695 〈철도파업주도〉 철도노조원 전원무죄 선고 file 2014.12.26
3694 을지로에 피어난 노동탄압분쇄의 꽃 file 2013.02.23
3693 〈경비노동자도 인간이다!〉 ... 이만수열사민주노동자장 file 2014.11.11
3692 홍종인 "땅위에서의 첫투쟁, 감정이 북받친다" ... 유성지회 집중문화제 개최 file 2013.04.17
3691 '함께살자 농성촌' 잿더미로 변해(종합) file 2013.03.03
3690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철도노조, 8월총파업 포함한 총력투쟁 돌입 file 2014.07.20
3689 광산구청직원집단폭력으로 건설노동자 중태 file 2013.02.28
»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 사측관리자, 〈노조무력화 프락치공작〉 파문 file 2014.08.11
3687 학교비정규직노조 “박근혜정부출범일부터 총파업 포함한 모든 투쟁 시작” file 2013.01.02
3686 고등법원, 한국타이어해고자에 ‘부당해고’판결 file 2013.02.11
3685 폐암으로 숨진 한진중 하청노동자, 업무상재해 인정 file 2013.02.22
3684 공무원노조 〈공무원연금개악 가시화되면 총파업〉 file 2015.02.10
3683 물까지 끊은 유지현위원장 … 진주의료원 '용역투입' 임박 file 2013.05.28
3682 플랜트충남지부 조합원 올해 첫 구속 ... 충남본부 “적극 대응할 것” file 2013.02.16
3681 현장으로 돌아가는 꿈, 박근혜가 이루어줄까? file 2012.08.25
3680 조합원 분신 기아차광주공장지회 부분파업 ... 특별교섭 수용않으면 19일부터 총파업 file 2013.04.18
3679 21일 한진중공업 노사 접촉 ... 금속노조, 사측에 교섭의제 공식제안 file 2013.01.22
3678 〈학교에서 세상으로, 비정규직 철폐!〉 ... 2만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돌입 file 201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