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전·현직노조간부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금속노조는 7일 오전10시30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정문앞에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현직노조간부 일일동향파악사찰 규탄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2월4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전현직노조간부들을 향한 사측의 일일동향파악보고문건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이는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기아차그룹이 그동안 노조간부를 향한 사찰을 벌여왔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직간부들은 현재 평조합원으로, 노조는 <사측의 일일동향파악이 일반조합원까지 감시하고 사찰을 감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제기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모차장은 2월초 각팀 노무담당자들에게 <2월4일에는 소장님께 동향보고를 실시할 예정이므로 각팀 노무담장자께서는 4일 오후3시까지 동향을 1건이상 제출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또 <지난 1월27일 동향보고시 사업부장님께서 동향내용을 6하원칙에 의거해 보는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1월29일 동향부터는 전후 내용과 의미, 진행경과, 대응·개선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자세히 작성부탁드린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노조는 <사측의 노조를 향한 일일동향파악보고내용에 노조 이슈, 동향, 고충 등 실질적 내용을 작성하라는 대목은 그동안 얼마나 많이 노조에 대해 단순동향파악수준을 넘은 감시와 사찰이 이뤄져 왔는지 가늠케 한다>며 <이는 오랜 시간동안 사측이 노조 전현직간부들의 일상과 신상털기까지 감행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측의 무분별한 노조 전현직간부들의 일일동향파악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사 10만조합원들을 향한 감시와 사찰을 그룹사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노무운영은 점조직화 돼있다는 정황이 드러나 있다>며 현대기아차그룹의 노조파괴와 부당노동행위 추진을 위한 노무전략이 치밀하게 구성되고 있는거 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현대제철을 향해 노조 전현직간부들의 일일동향파악문서의 전모공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진정성있는 공개사과,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했다.


또 <현대기아차그룹분사차원에서 그룹사 전체노동자들을 향한 감시와 사찰을 진행하고 있다면 당장 이를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밝혀진 사태가 현장통제, 현장감시, 노조파괴공작의 일환임이 분명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룹사전체차원에서 노사상생을 위한 그룹차원의 노무관리혁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일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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