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27일 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내고 전날 긴급확대간부회의에서 논의한 사항을 전했다. 불법파견된 사내하청노동자중 투쟁하는 조합원을 우선적으로 정규직 전환하라는 것이다.

 

노조는 “오랫동안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조합원이 먼저 정규직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에 관해 현실적으로 사측에서 받아들일 리가 없을뿐더러 비정규직사이에서도 편을 가르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자, 노조관계자는 "투쟁하는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권리를 쟁취하자는 취지"라며 "회사가 정규직화에서 제외하고 싶은 모든 대상자가 조합원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투쟁을 통해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사측에서 주장하는 '신규채용'이 아닌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신규채용을 받아들일 경우 현대차사측이 불법파견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측에서 불법파견을 인정할 경우 노조는 단계적 정규직전환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차사측의 '사내하청노동자 일부 선별 신규채용안'을 폐기하고 이를 불법파견 특별교섭에서 다루자는 입장이다.

 

비정규직노조는 이 문제를 특별교섭으로 분리하자고 이전부터 주장해왔지만 정규직노조는 24일 대의원대회에서 이 문제를 유보한 바 있다. 이후 사측도 3000명 선별 정규직화를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주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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