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 생각조차하기 싫은데... 너무나 힘들었던 날들을 생각하며 윤미 너를 생각해본다. 꿈속에서라도 한번 보고 싶은데 꿈속에서도 보이질 않네. 보고 싶다 유미야. 너도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영화도 만들었단다. 요즘 제일 큰 화제가 되고 있어. 이젠 우리가 이긴 것 같다. 그러니 너도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어라. 다음 생애에는 아프지 말고 좋은 모습으로 보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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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이 나이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황유미씨의 어머니 박상옥씨는 편지를 읽어내려갔지만 눈시울이 불거지며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6일오후7시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앞에서 ‘고황유미씨7주기 및 반도체·전자산업산재사망노동자 합동추모제’가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합동추모제는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고황유미추모 및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황유미씨 유가족들을 비롯한 피해자가족들과 백혈병 등으로 투병중인 노동자들,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 삼성일반노조,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또 <또하나의 약속>을 만든 김태윤감독과 유미씨역을 맡았던 배우 박희정씨, <탐욕의 제국>을 만든 홍리경감독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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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사람들을 상대할 때가 2005년인데 지금까지 10년동안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때도 거짓말, 지금도 거짓말만 하고 있다”면서 “영화 <또하나의 약속>는 현실과는 상당히 약하게 그려진 면이 많지만 그것도 삼성은 부담스러워서 또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삼성에서 독극물을 쓰듯, 돈으로 회유하듯 영화를 그렸다고, 유미가 아플 때 위로해주려고 노력했다고 했지만 협박, 공갈이 위로인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유독물·독극물이 써져있는 화약약품차가 수도 없이 드나드는데 독극물을 쓴 것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과 대화를 시작한지 1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 대화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 10년을 할 것이냐, 20년을 할 것이냐”면서 “내가 죽을 때까지 할 것이냐 아니면 피해자 가족들이, 환자들이 다 죽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그것이 대화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삼성은 피해자가족과 대화할 의지도, 해결할 자격도 없다”면서 “이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삼성재산 몰수하고, 피해자와 가족에게 안전하게 치료해주고 보상하고, 재발방지대책마련하라.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 노동3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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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지회장은 “삼성은 광고에서 국민들과 삼성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또하나의 가족’이라고 했지만 그 가족이 죽었는데 책임이 없다고만 한다”면서 “국민들의 피와 눈물과 생명을 착취해서 삼성이 세워진 것이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과, 가족들과,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은 삼성과 싸워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공동대표인 권영국변호사는 “2014년 반도체전자산업의 피해자제보자중 243명중 193명, 사망자 92명중 73명이 삼성에서 일했다”면서 “삼성은 직업병의 백혈병의 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삼성은 산업안전보건법위반의 왕국, 반노조의 왕국, 위장도급의 왕국,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불법경영의 왕국, 사찰의 왕국”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모두 힘을 합쳐 공정사회를 파괴하고, 노동인권을 유린하는 못된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삼성을 무너뜨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경동시인은 삼성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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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희망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삼성본관을 향해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친후 백혈병으로 숨진 12명의 영정에 헌화하며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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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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